Page 294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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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분과


                    달던 곳이다. 종의 높이가 3척, 지름이 4척이 넘었었다. 일찍이 경원(慶源) 사람인 유성(庾誠)이

                    란 자가 그 성(城)에 가서 그 종을 부수어서 말 9마리에 싣고 왔는데, 겨우 10분의 1에 지나지 않
                    았었고, 따라갔던 사람 30여 명이 모두 죽었다. 그 나머지 쇠붙이는 풀숲 가운데 버려져 있었으

                    나, 누가 감히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그 성은 본래 고려 대장(大將) 윤관(尹瓘)이 쌓은 것이다.                        55)



                   세종실록지리지의 경원도호부 조에는 두만강 하류 지역을 건너 10리 되는 넓은 들 가운데 큰
                 성이 있는데 현성(縣城)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 안에는 6개의 우물이 있다. 그로부터 북쪽으로

                 올라가면 어라손참이라는 부르는 석성(石城)이 나오고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고려 시대 윤관이 축
                 성한 9성 중의 하나인 거양성이 나온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하고 싶은 것은 두만강 하류 건너 10리 쯤 되는 곳에 위치한 현성이다. 최근
                 러시아과학원 극동지소 극동제민족 역사학고고학민족학연구소의 아르쩨미예바 N.G.가 발표한

                 논문에 주목하고 싶다. 그는 2017년에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고려-조선시대 고고학 현황> 학술
                 회의에서 「연해주 지역의 조선시대 성에 대한 첫 번째 조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 논문에서

                 연해주 하산지구의 하산 호수 북서쪽으로, 뽀보로뜨느이 봉우리 남동쪽 2㎞ 거리에 위치한 수류봉
                 성에 대한 첫 번째 조사내용을 발표했다.

                   2016~2017년에 위 연구소 소속 연해주고고학조사단이 수류봉 산성에 대해 연대 확인, 지형
                 측량, 성벽 구조물의 조사와 기술 등의 조사를 수행했다. 성은 뽀보로뜨느이 봉의 남쪽 사면에 두

                 개의 마른 개울 골 사이에 축조되었는데, 이 두 마른 개울은 동쪽과 서쪽에서 자연적인 해자를 이루
                 고 있다고 한다. 성은 평면상의 모양이 사다리꼴이며 면적은 3.5헥타르이다. 성벽의 전체 둘레 길

                 이는 727.5m인데, 북벽이 88,5m, 동벽이 235m, 남벽이 188m, 서벽이 216m로 석축 성벽이라
                 고 한다. 성의 축조자들은 현지의 지형과 조화를 이루게 개울 골 모양의 자연 방어물을 이용하였

                 고, 그것을 인공적인 해자로서 보완하여 잘 고민한 추가 방어물을 만들었다. 산의 지형은 방어 시
                 스템의 특성을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 9 수류봉 성 위치                            그림 10 수류봉 성 평면도

                 55) 『세종실록』 155권 「지리지」 함길도 길주목 경원도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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