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학자 중산 박장현 선생의 생애와 업적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박장현(朴章鉉, 1908-1940)은 경북 청도의 밀양박씨 문중에서 부 박재범(朴在範)과 모 창녕 성씨(昌寧成氏) 사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자는 문경(文卿), 호는 중산(中山)이다.
   어린 시절 고향의 보성 학원(普成學院)에서 신학문을 배웠고, 18세부터 영남의 거유 심재(深齋) 조긍섭(曺兢燮) 문하에서 도학(道學)에 정진하였다. 이후 송준필(宋浚弼)·하겸진(河謙鎭) 등 명망 있는 유학자들을 방문했으며, 시흥(始興) 녹동 서원(鹿洞書院)에서 열린 학술 강습회에 참여한 후 안순환(安淳煥)이 세운 조선 유교회(朝鮮儒敎會)에 관심을 갖고 유교 재건에 기여했다.
   31세이던 1939년 일본 이송 학사 전문학교(二松學舍專門學校)에 유학하여 조선 유학자들 중 유일하게 양명학자 야마다[山田準]와 이노우에[井上哲次郞], 주자학자 우찌다[內田周平] 등 당대의 석학들과 교류했다. 그리고 유교 재건을 위해 중국 공교회(孔敎會)의 진환장(陳煥章) 등과 학문적 교류를 하는 등으로 폭넓은 지식 체계를 쌓으면서 유교가 희망·열성·지혜·담력을 지니고 자존(自尊)의식을 고취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그러나 개신 유학자인 중산은 아깝게도 32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중산은 경학(經學)을 재구성함으로써 유교의 재정립과 민족사의 재인식을 모색하였다. 경학의 방법으로서 익숙하게 읽고, 정밀하게 생각하고, 얻은 바를 기록하고, 살펴서 반성하는 4단계를 제시하였으며, 경전의 주석은 누구나 의심난 점과 깨달은 점을 기록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논어』와『맹자』의 경전본문을 해체하여 주제별로 분류·편집했던 것은 새로운 업적이다.
  중산은 사학(史學)을 국민의 밝은 거울이자 사상이 진보하는 원천이라 파악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사실만 알고 민중과 시대의 이상을 모르며 정부만 있고 백성이 없는 역사를 서술한 것은 사학의 정신이 결여된 데서 파생되었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그는『해동춘추(海東春秋)』와 『반도서경(半島書經)』을 편찬하여 춘추필법과 서경 체제에 따라 경학과 사학을 일치시켜 단군조선부터 대한제국까지의 민족사를 경전으로 끌어올렸다.
  중산은 사대사관을 탈피하고 단군조선을 정통으로 내세웠다. 위만조선(衛滿朝鮮)은 중국으로부터의 침략세력으로, 한사군(漢四郡)은 위만의 계통으로 보아 정통에서 배재했으며, 삼한(三韓)은 민족사의 정통으로 보았다.
  『중산전서(中山全書)』에는 그의 역사관이 잘 나타나 있는『해동춘추(海東春秋)』(한국사 47권)와『해동서경(海東書經)』(한국사 12권) 등 전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그런데『해동춘추(海東春秋)』에 한민족 최고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이 수록되어 있어, 최근 천부경 연구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산은 세계의 지리와 정세(政勢)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탈레스·아리스토텔레스에서 데카르트·칸트를 거쳐 마르크스·레닌에 이르기까지의 서양철학 사상을 유교 이념과 연관시켜 해석하거나 비판적으로 규정하며 동서철학 비교연구를 수행하고, 서구 문화를 비판적으로 섭취함으로써 유교 문화의 보편적 세계성을 재확인하고자 하였다.
   중산 박장현은 일제강점기에 32세의 짧았던 생애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저술을 남겼는데, 학문을 함에 있어 특히 중요한 것은 성(誠)임을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고 박영석(朴永錫)  박사, 수원대 사학과 박환(朴桓) 교수, 서강대 사학과 박단(朴檀) 교수, 대구카톨릭대 역사교육과 박주(朴珠) 교수 등이 있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고 박영석(朴永錫) 박사는 민주지역 독립운동사 연구의 권위자로 일평생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에 많이 공헌했다. 그리고 수원대 박환(朴桓) 교수도 부친의 뒤를 이어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참고문헌>
   1. 문철영,「1930년대 중산 박장현의 도학사상과『이전』」, 수촌 박영석 교수 화갑기념논총간행위원회,『한국사학논총』(하), 1982.
   2. 박장현 저·박영석 편집, 중산 전서 간행회,『중산 전서』, 1983.
   3. 금장태 외,『중산 박장현 연구』, 민족 문화사, 1994.
   4. “박장현(朴章鉉)”, 한국학중앙연구원, 네이버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2016.1.7.
   5. “박장현(朴章鉉)”, 한국학중앙연구원, 네이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2016.1.7.    
   6. “박장현 선생『중산전서』나와”, 경향신문, 1984.2.22일자. 7면. 

   7. 이재준, "국사편찬위원장 박영석씨", 경향신문, 1990.9.1일자. 18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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