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학자들을 사이비사학자로 매도하는 소장 강단사학자들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辛相龜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일제 식민사학의 타율성론(他律性論)과 정체성론(停滯性論)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사 발전의 보편성 속에서 한국사·민족사의 발전 양상을 체계화한다는 내재적 발전론에 입각해 민족과 독립국가를 중심으로 조사연구를 해왔다. 그러다 보니 지역사와 생태, 평화, 소수자 인권 등의 가치를 다소 소홀히 취급하여 최근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게다가 민족사학의 근간이 되는 내재적 발전론이 1980년대에 민중적 민족주의와 결합하며 민중사학(民衆史學)으로도 이어지는 바람에 보수적인 사학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식민사학’ ‘동북공정 추종’과 같은 재야 사학계의 비판에 거의 대응하지 않던 강단(주류) 사학계의 일부 소장 학자들이 이례적으로 최근 계간지『역사비평』(역사문제연구소)에서 일부 재야 민족사학자들을 ‘사이비(似而非)’로 명명하며 반격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실제로 강단(주류) 사학계의 일부 소장 학자들이 최근 민족사학을 주도하고 있는 재야 사학자인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뿐 아니라 복기대 인하대 융합고고학 교수, 윤내현 단국대 명예교수 등 강단 내 비주류 사학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이비 역사학자로 폄하하고 있어 앞으로 역사학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사비평』2016년 봄호에는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 비판’이라는 기획 발표문이 3편 실렸다. 발표문 ‘사이비 역사학과 역사 파시즘’(기경량 강원대 강사)은 “1970년대 초중반까지 ‘아마추어의 과잉 민족주의’로 이해됐던 사이비 역사학자들은 이후 학계에 대한 모함과 비난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냈다”며 “최소한의 학문성마저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문은 ‘상고사 연구 관련, 과거 국가의 국력과 영토에 이상(異常) 집착하는 비합리적 행위’를 사이비 역사학으로 정의했다.
   또 다른 발표문 ‘한사군 한반도설은 식민사학의 산물인가’(위가야 성균관대 박사 수료)는 재야 사학계가 식민사관이라고 비난하는 한사군 한반도설이 조선 전기 서책부터 유득공 정약용 등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연구까지 오랜 기간 타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날의 낙랑군 연구’(안정준 연세대 박사 수료)는 광복 이후 북한에서 발굴된 낙랑고분이 2600여 기에 이른다는 점 등을 들며 낙랑군이 중국 요서지역에 있었다는 재야 사학계의 주장을 비판했다.
   민족주의를 표방한 재야 사학이 오히려 일제의 식민사학을 닮아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기 박사는 “한국 고대사가 전개된 공간을 대륙에서 찾으려는 이들의 노력은 ‘반도의 역사는 열등하다’는 식민사학의 그릇된 명제를 수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복기대 교수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문 용어에서(학문에 대해) ‘사이비’라는 말이 쓰이는 것이 걱정되고 개탄스럽다”며 “발표문을 읽어 본 뒤 내 입장에 관한 논문을 낼 것인지, 학회에서 논의할 것인지, 언론 기고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 것인지 정하겠다”고 말했다.
   내재적 발전론에 대한 비판은 10여 년 전부터 종종 제기돼 왔다. 한국역사연구회가 이번 발표회를 통해 전면적인 문제 제기에 나선 것은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재야학계의 낙랑군 요서설 등 상고사학, 고교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논란 등 위기에 몰린 한국사학계에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내재적 발전론은 식민사학 극복이라는 과제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민족사학자들과 강단사학자들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다같이 일제의 식민사학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싶다. 다만 서로 대립적인 감정이 앞서 소모적인 논쟁으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뿐이다.
   다행히도 최근 BC 6000년~BC 800년의 홍산문화(紅山文化)가 선문대 이형구 교수 ? 인하대 복기대 교수 등에 의해  많이 발굴되어 식민사학의 반도사관이 민족사학의 대륙사관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고, 재야사학의 텍스트로 유명한『환단고기(桓檀古記)』의 가치가 강단사학자들에 의해서도 입증되고 있어, 민족사학자들과 강단사학자들의 소모적인 학술논쟁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고문헌>
   1. 운초 계연수 편저, 해학 이기 교열, 한암당 이유립 현토, 안경전 역주,『환단고기』, 상생출판사, 2012.
   2. 辛相龜, “해방 이후 민족사학과 식민사학의 판세 분석”, 아산톱뉴스, 2014.4.9일자.  
   3. 조종엽, “재야 사학자들은 사이비” 주류 소장학자들의 반격”, 동아일보, 2016.3.9일자.
   4. 조종엽,  “시대적 소명 다한 내재적 발전론, 식민사학과 쌍둥이-한국역사연구회, 계간 ‘역사와 현실’ 100호 기념 기획발표회”, 동아일보, 2016.3.21일자. A23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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