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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일본 씨족 계보서 '신찬성씨록' 역주본 발간

연민수 박사 "한반도계 씨족 150개 새로 밝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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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찬성씨록 역주본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이 고대 일본 지배층의 씨족 계보서인 '신찬성씨록'(新撰姓氏録) 역주본을 상·중·하 3권으로 출간했다.

신찬성씨록은 고대 일본의 왕경(王京·수도) 및 주변 지역에 거주한 1천182씨의 본관, 사적, 조상의 유래 등을 실은 계보서다. 8세기 말 헤이안시대(794∼1185)를 연 간무(桓武) 천황(일왕)의 명으로 편찬을 시작해 815년에 완성됐다.

신창성씨록 역주본 출간 연구책임자인 연민수 박사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책은 족보와 유사하지만, 조상의 사적, 천황가에 대한 봉사의 연원과 유래를 기록하고 있어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일본 천황이 중앙에 거주하는 씨족의 기록을 모은 것은 천황제 국가의 존속과 지배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책은 '천황가'의 씨족인 황별(皇別), 일본 신화 속 신들을 원조로 삼은 신별(神別), 외국계(도래계) 씨족의 후손인 제번(諸蕃) 순으로 수록하고 있다. 황별 335씨, 신별 404씨, 제번 326씨이며, 조상이 확실하지 않은 씨족은 '미정잡성'(未定雜姓) 117씨로 분류했다.

연 박사는 "외국계인 제번의 경우 왕권의 중심부에서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자 전문집단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일본 고대 왕권이 출신을 불문하고 인재를 영입해 활용한 측면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 박사는 특히 이번 역주 작업을 통해 한반도계 씨족 150씨를 새로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결과가 다양한 관련 사료를 분석해 얻어냈다면서도 "100%는 아니지만 90% 이상은 제대로 찾아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새로 찾은 씨족 상당수는 조상의 출신국을 바꿔 일본계나 중국계로 편입한 씨족들로, 사회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기 위해 신분을 세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한반도계로 알려진 씨족은 163씨였다.

책에는 외국계 씨족이 중국, 백제, 고구려, 신라, 가야 순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반도계는 백제계가 202씨로 가장 많고, 고구려계 52씨, 신라계 48씨, 가야계 10씨, 고조선계 1씨다. 이렇게 볼 때 고대 일본 씨족 전체에서 한반도계는 26%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역주집 집필 참여자들은 '고사기', '일본서기' ,'속일본기' 등 고대 일본의 정사와 율령집, 각종 고기록과 고문서, 비문, 목간 등 일본 고대 자료 대부분을 찾아 연구했다고 한다.

연 박사는 "신찬성씨록은 한반도계 이주민들의 일본 고대사회 정착 및 동화 과정, 2세와 3세들의 삶과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사료"라면서 "현재 재일한국인, 조선족, 고려인, 기타 해외 교민의 문제를 살펴보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민수·김은숙·이근우·서보경·박재용 공저.

각권 711∼744쪽. 각권 4만∼4만2천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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