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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및 신문기사

[취재] 『전라도 천년사』 배포 무기한 연기

시민 역사 단체의 또 하나의 승리!

 

고조선건국 부정, 전라도를 왜의 도래지 

설정한 전라도 천년사 배포 무기한 연기

 


이완영 대한사랑 교육이사

 

호남권 3개 시도(광주, 전북, 전남)전라도 정도(定道) 천년이 되는 2018년을 맞아 지역민의 자긍심 회복과 전라도의 위상 제고를 위해 역사 문화 예술 각 분야 213명의 집필진이 참여하여 출간한 3413,559쪽의 전라도 천년사가 표절과 역사왜곡 시비논쟁 속에 지역도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배포가 무기한 연기되었다.

 

대한사랑을 포함한 수많은 시민단체가 연합하여 이루어 낸 전라도 천년사배포 연기를 위한 철야 농성 투쟁 현장을 취재했다.

 

편찬 취지와 진행의 문제

본래 전라도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지 1,000년을 기념하여 전라도 역사를 기술하고자 하였으나, 서술범위가 계속 넓어져 5,000년 전 역사로까지 범위가 확대되었다. 편찬위가 구성되었으나, 통사적 성격의 천년사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 센터 역할을 할 학자가 없다보니 참여한 학자들 일부가 검증도 없이 자신들이 주장하고 싶은 내용을 기술하였는데도 전혀 통제가 되지 않고 그대로 출간되었다.

 

단군조선 건국 부정,

일본서기에 따른 전라도 지명을 비정한 전라도 천년사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되어서 도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낸 부분이 단군조선 건국을 공식 부정하고 고조선의 범위를 한반도 내부로 설정한 부분이었다.

 

다음으로 전라도민들의 자존심을 구긴 내용이 전라남북의 고대 지명을 설정하면서 한일고대사 논쟁에서 민감한 일본서기임나일본부 관련지명전라남북도 비정, 확정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 문제로 지방 공영방송 토론에 출연한 학자들이 영산강 영역을 왜인들이 도래한 지역으로 설정하였는데, 이 부분도 도민들의 분노를 샀다.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7개의 가야고분군은 최종 등재문서에서 일본서기 의 기문국·다라국 지명은 삭제되어 등재되었지만, 전라도 천년사에는 남원을 일본서기에 나오는 기문국, 장수를 반파국, 강진 해남을 침미다례 등으로 기술하는 등 다른 지역도 적극적으로 일본서기에 나온 고대 지역명으로 설정하여 기술하였다


이는 100여 년 전 일본제국주의 정한론자이 

전라도, 경상도가 고대 왜의 식민지임을 증명하기 위해 비정한 일본서기지명 비정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전라도민들에게 자긍심과 전라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만든 전라도사가 고조선건국을 공식 부정하고 전라도민을 도래한 왜인의 후손으로 낙인찍는 관찬사서가 되어 버린 것이다. 표절률이 60% 이상이 되는 기술 부분도 확인되었다.

 

배포를 강행하려 한 전북

도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자 편찬위는 도민들의 의사를 수렴하여 반영하겠다고 약속하고 여론 수렴창을 받았는데, 공개 사이트가 아닌 개인 메일로 접수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누가 무슨 의견을 내었는지, 몇 사람이 의견을 내었는지 전혀 알 수 없게 하였다. 이렇게 진행한 이유는 차후에 확인되었는데 전라도 천년사는 이미 제작이 되어 있어 수정이 불가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도민들에게는 의견을 수렴하여 천년사 기술에 반영하겠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결국 전라도 천년사는 전라도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거론되었다.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전라도 천년사내용의 실상에 충격을 받고 강력한 수정 배포 권고로 이어졌지만, 편찬위 관련학자들과 전라북도와 광주시는 전문학자들의 연구 성과임을 내세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 내용은 별책부록으로 답변을 달아 편찬하겠다고 하였다. 국정감사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여론의 추세를 살피고 있던 전라북도 광주시가 전라남도의 배포 반대에도 불구하고 책 배포를 20231229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천명하며 시민단체에게 통보해 왔다.

 



철야농성 돌입한 시민단체

이에 심각성을 느낀 시민들은 긴급하게 1216일부터 전북도청 철야농성에 돌입하였다. 그리고 전라도 천년사의 내용을 도민들에게 알리는 전단지 배포 작업을 하였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텐트 하나에 의지한 시민들의 몸이 망가져 갔다. 그럼에도 눈빛은 더욱 생생하게 살아나 반드시 배포를 막겠다는 각오로 서로 격려하며 시민운동을 진행해 갔다.

 

시민단체와 전북도 관계자 의견 조율

책 배포 강행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철야농성 13일째, 전북도지사의 정무수석이 시민들과 직접 만나 시민들이 전하고자 하는 실상을 듣겠다고 시민단체장들과의 만남을 요청하여 왔다. 정무수석과 해당공무원을 직접 마주한 자리에서 천년사 발간 과정에서의 불통 문제와 역사 기술의 문제점을 서로 확인하였고, 또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용해서 배포하겠다는 별책의 내용도 전혀 수정되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



서로간의 입장을 확인한 후, 마지막 전북도지사의 결단만을 기다렸다.

 이틀간의 의견 조율이 이루어진 다음날 시민단체의 공식 성명서가 발표되었다주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라도 천년사배포 무기한 연기

2. 20241월 중 전북, 전남, 광주 3개 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이 모여 향후 처리방안 논의

 

이로써 혹한 속에 진행한 13일간의 철야농성은 목적을 달성하고 철수하였다. 함께 참여한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단군할아버지가 지켜주지 않았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진짜 기적이었다.”

 

기록은 한번 명문화되면 영원히 남는 것이다. 이미 출간된 전라도 천년사는 한국사를 부정하는 치명적 결함이 있는 관찬사서이기에 배포는 책에 생명을 달아 주는 행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바르게 수정되지 않은 채 등장하면 결코 안 되는 서적인 것이다.

 

전라도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리고 현장에서 투쟁하신 역사광복 동지 분들께 감사드린다. 한 분 한 분 성함과 노고는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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