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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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가람연구소]에서 해외 역사 답사를 간다
고 하면 시간이 허용하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같이 다녔죠. 근데 회사를 운영하
다 보니까 8박 9일 일정을 진행하면 모든 일정을 참석 못하고 먼저 돌아오거나
중간에 합류하거나 했어요. 그런데 한번은 하북성 진황도시에 있는 갈석산을 답
사하는 일정에 중간 합류를 한 적이 있는데요. 혼자 천진에 가서 버스를 타고 어
스름한 저녁에 조그마한 숙소를 찾아간 적도 있어요. 사람들이 깜짝 놀라더라고
요.
최원호 : 열정이 대단하셨네요.
김주인 : 지금 생각해 보면 사업을 하면서 세일즈맨쉽이 있으니까 중간에 찾아가
고 했던 것 같아요.
최원호 : 혹시 답사 코스 중에 기억에 남는 유적지가 있으신가요?
김주인 : 두 군데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하나는 갈석산에 올라갔을 때 감회가 새
로웠어요. 갈석산의 위치를 두고 여러 설들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나는 사서에
나오는 갈석산은 현재 진황도시에 있는 갈석산이라고 확신해요. 중국의 9명의
황제가 그 갈석산에 올랐다고 하는데 그중에 조조의 시에 보면 창해가 일렁거린
다는 장면도 나오잖아요.
최원호 : 예. 갈석산이 우리 고대사의 강역사(疆域史)를 푸는 중요한 열쇠죠.
김주인 : 또 하나는 홍산문화 유적지예요. 요령성과 내몽골자치구 적봉시 지역에
걸쳐 있는 홍산문화는 고조선과 그 이전의 우리 상고사에 해당하는 유적이 틀림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답사할 때 인상 깊었죠.
최원호 : 역사공부를 하시면서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인 일송 김동삼
선생 기념사업회를 만드는데도 기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김주인 : 예. 제가 의성 김가예요. 그런데 역사공부를 하다 보니까 의성 김씨로 독
립운동가인 일송 김동삼 선생이 계신 것을 알았어요. 그분도 경북 안동출신이신
데요. ‘만주벌 호랑이’라는 별칭이 있으실 정도로 대단한 분이셨다고 해요. 1910
년 강제 한일병탄 후에 가족을 거느리시고 만주로 망명해서 독립운동에 투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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