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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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최원호 : 단체 설립 목적을 세 가지로
적어놓은 것을 봤습니다. 이사장님
께서 직접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김주인 : 아직 활개를 치는 우리나
라 식민사학의 구조를 보면 식민사
학자들이 자기들은 실증사학이라
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는 실증(實證)은 도외시하고 전부 다
비정(比定)하고 있죠. 실증을 제대로
한다면 한반도 평양에 낙랑군이 있
을 수가 없잖아요. 결국 실증사학의 근저에는 일본 식민사관을 따르자는 것밖에
안돼요. 그래서 나는 지금의 실증사학이라는 것이 식민사학의 온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 자학적이고 열패적인 식민사관을 타파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설립
목적에 넣었죠. 그리고 실증사학을 제대로 실천해서 자존적인 역사관을 창달하
자고 생각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황제의 죽음은 ‘붕(崩)’이라고 하고 제후의 죽
음은 ‘훙(薨)’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백제 무령왕릉에 보면 ‘붕’이라고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훙’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격하시키고 있잖아요. 우리가 정말 올
바른 실증사학을 통해 이런 자존적인 사관을 확립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최원호 : 기업 경영을 하시면서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영과 학업을 병행하는데 어렵지 않으셨어요?
김주인 : 무슨 대기업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요. 오히려 공부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니까 메모하면서 느끼는 시간이 좋았
어요.
최원호 : 최근에 받으신 박사 학위 논문 주제가 ‘왜 5왕’의 실체를 밝히는 주제로
알고 있는데요. 그 주제를 정한 이유가 있으세요?
김주인 : 특별한 이유보다는 어느 날 책을 읽으면서 접한 주제예요. 소진철 교수
가 쓴 백제 무령왕에 대한 책인데요. 『금석문으로 본 백제 무령왕의 세계』라는
책이에요. 그분이 ‘왜 5왕’[필자 주 : 왜 5왕은 5세기 대 중국의 송, 남조에 사신을 보내 통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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