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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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구석기 문화
30만년 전에도 색과 음악에 대한 인식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자작나무 타르(25만년 전) 물감(10만년 전)
뼈피리(4만3천년 전) 조개 헤어네트(2만4천년 전)
파른 손보기 기념관
손보기(孫寶基) 교수의 호(號) ‘파른’은 ‘늘 푸르름’을 뜻
한다. 이 호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아픈 기억이 담겨
있다. 그는 일본 순사에게 폭행을 당해 피를 흘린 경험
이 있었고, 그때의 ‘붉은 피’와 대비되는 ‘늘 푸름’을 상
징하는 말로 ‘파른’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손보기 선생은 한국 고고학의 선구자일 뿐 아니라,
학문 용어에서도 우리말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했다. 특히 구석기 유물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는 데 앞
장섰다. 우리가 오늘날 ‘뗀석기’, ‘주먹찌르개’처럼 순우
리말로 유물을 부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의 이러한 열
정과 실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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