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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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가볼까요,여기
시인 나태주
누구든 와 보면 안다
왜 이곳이 인간의
오랜 낙토였는지
그냥 한 번 와보면 안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다
따져서 아는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 가슴으로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터억
마음이 놓이는 풍경
그렇구나, 그렇겠구나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느낌
천년, 이천 년의 일이 아니다
만년, 이만 년도 아니다
적어도 오만년, 나아가
20만, 50만 년 전의 일이다
인간의 조상들 이곳에 모여
사냥하고 집 짓고
짝을 지어 아기 낳고
마을을 이루어 살던 터
말로만 그래서는 안 된다
글로만 알아서도 안 된다
그냥 한 번 와보면 안다
스치는 바람도 우는 새들도
강물도 둘러선 나무나 산들도
그렇구나, 그건 그렇구나
동의해줄 것이다
한국 구석기 첫 발굴지 옆으로 금강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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