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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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동원(同原)임을 말함이오, 가인(家人)은 세계 인류의 동일가족(同一家族)임을 말함이
다”라고 하였다.
가인괘는 집 안에서[내괘] 불(☲) 피운 것이 집 밖으로[외괘] 바람(☴) 따라 퍼지는 것
으로 가정을 확대한 것이 국가이기에 가정윤리와 국가윤리는 서로 일맥상통한다.
그 대표적인 말이 ‘효제충신(孝弟忠信, 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과
벗 사이의 믿음)’으로 집안의 좋은 가도(家道)와 가풍(家風)이 세상에 퍼져 나가 나라가 태
평해지고 백성이 편안하니 그야말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도리(道理)는 많다. 그 중에서도 근본이 되는 것이 바
로 효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하여 모
든 덕의 근본이자 온갖 행실의 바탕이라 하였다.
풍화가인괘(風火家人卦)의 괘사를 보자. 괘사에 그 괘의 주제가 다 들어 있다.
“가인(家人)은 이여정(利女貞)하니라.” 즉 ‘가인은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괘사가 아주 간결하다. 가인은 한 집안의 식구를 말한다.
가족의 구성원은 과거 3대 이상 모여 살았던 대가족부터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
성되는 핵가족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젠 가족의 개념도 많이 바뀌어 근래에는
1인 가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전체 가구 수의 40%에 근접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
구 수 또한 늘어나는 추세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이혼율의 급증과 1인 가구 수의
증가, 젊은 세대의 낮은 혼인율과 저출산 등으로 가족 해체 및 가족 이탈현상 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권위적인 가부장 중심의 가족문화에서 부부평
등 문화와 여성 역할의 증대 등 가족관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가족개념과 구성원의 역할에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관심 있게 봐야 할 것이 바로
‘여성의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가인괘는 가족 내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적시(摘示)하고 있기에 미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가족문화는 동서양을 막론하
고 권위적인 가부장제 위주로 형성되어 왔다. 그런데 유교 문화의 정수가 담겨있는
역경(易經)에서 가족의 중심 자리에 여성을 내세웠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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