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대한사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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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기를 수록하면서 이 편을 기록하는 이유를                      서 이처럼 과감하게 배제할 수 있는지도 한국

            밝히며 후세인들에게 분명한 선(?)을 긋는 부분                   인들 스스로 결론을 지었으면 한다.
            을 먼저 서문에서 밝힌다. 지금의 학자들이 주

            장하는 것처럼 곰과 호랑이의 허황된 이야기                      『삼국유사』와『삼국사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따위로 환국과 신시, 단군의 고조선(古朝鮮)으로                   고조선
            인식하지 말고 중국 고대 제왕들의 탄생기에                       『삼국유사』에는 고조선기 사료 원문을 읽어

            도 신비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오는 것처럼                     보면 누구나 탄복하여 왜 이런 기록을 신화로
            단군과 삼국의 시조들도 당연히 그러하니 괴력                     돌리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4천여 년 전

            난신(怪力亂神)의 망칙(奇異)한 이야기로 인식하지                  존재한 국가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선대역사(환

            말라는 것이다. 삼국 제왕들의 신비한 탄생 이                    국 - 신시)와 건국연대(BCE 2333, 요임금시기), 통치
            야기(紀異)로 받아들일 것을 기이편 서문에서 밝                   조직(풍백, 우사, 운사), 건국정신(홍익인간 계승), 도

            히고 있다.                                       읍지 천도(아사달, 백악산, 장당경), 백성들의 교화
                                                         방법(便得人形) 등의 관련 기록을 남긴 주변국이

              삼국(三國)의 시조(始祖)가 모두 신이(神異)한 데서              있는가? 그런데도 신화라 주장한다는 자체가

              나왔다는 것이 어찌 괴이하다 할 수 있겠는가! 이                일방적 설정인 것이다. 이를 증명할 고고학적
              기이(紀異)가 제편(諸篇)의 첫머리에 실린 것은 그               유적도 차고 넘친다. 다음 페이지 지도의 홍산

              뜻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然則三國之始祖                 문화 영역은 9천년 전부터 고조선 시기의 유적

              皆發乎神異何足怪㦲. 此紀異之所以  諸篇也)                    과 유물이 발굴된 지역이며 오른쪽 지도는 고
                     『삼국유사』 권 제1 기이(紀異第一)  서왈(叙曰)        조선과 연관되는 유물이 발굴되는 하가점하층

                                                         문화(夏家店下層文化)의 유적지 발굴 분포도이다.

              그리고 일연이 기록한 고조선은 ‘환국과 신                    최근에는 그 영역이 북경을 넘어서고 있다.
            시로부터 시작하는 단군조선’임을 나타내기 위

            해 위만조선과 분리하여 기술하였다. 그렇기에                      『삼국사기』에 고조선 기록이 없다는 것은 대
            고조선이란 용어는 이성계의 조선과 구분하기                      단한 착각이다. 「신라본기」 혁거세편에는 서라

            위해 사용한 국가 개념이 아니다.                           벌 건국 전에 조선 유민(先是 朝鮮遺民)들이 진한

              본고에서는 조선 시기를 중심으로 대일항쟁                     6부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삼
            기 조선총독부까지의 사료를 바탕으로 단군조                      국유사』에 자주 언급되는 『고기(古記)』는 조선

            선의 기록사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과연                    후기 남구만(南九萬, 1629년 ~ 1711년)이 『삼한고
            단군조선 건국사를 신화로 치부하며 한국사에                      기(三韓古記)』라고 밝혔듯이 『삼국사기』와 『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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