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대한사랑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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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통맥바로잡기ㅣ신라①


            신라의 첫 임금은 내물왕?



            식민사학의 덫에 갇힌 역사, 이제는 바로잡아야










                                                                                   글. 박찬화 사무총장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중·고등학교 역사                ‘내물왕부터 신라’라는 말의 허상
            교과서와 주요 국립박물관에서 우리는 놀라운                       대한민국의 대다수 한국사 교과서에는 다음

            문장을 마주하게 된다.                                 과 같은 문장이 등장한다.



              신라는 4세기 내물왕부터 왕위가 세습되기 시작                   고구려는 2세기 태조왕 이후, 백제는 3세기 고이

              하였다.                                        왕 이후, 신라는 4세기 내물왕부터 왕위가 세습

                                                          되기 시작하였다.
              이 문장은 단순한 시대 구분의 기술이 아니

            다. 이것은 1000년 이상 지속된 신라의 찬란한                   이 기술은 신라의 역사만 본다면 박혁거세·

            역사 중 400년을 삭제하고, 17대 내물왕 이전                  남해·유리·탈해·파사·지마·일성·아달라 등등
            의 모든 신라사를 허구로 간주하겠다는 선언                      1~16대 왕들의 존재와 그 치세를 모두 무시하

            과 다를 바 없다.                                   고, 사실상 신라는 4세기에야 비로소 왕권국가
              하지만 과연 이것이 진실인가? 아니, 더 정확                  로 성립했다는 해괴한 주장을 담고 있다.

            히 말하자면, 이것이 과학과 문헌, 고고학의 종                    국립경주박물관의 <역사연대표>를 보면 내

            합적 증거에 부합하는 정당한 역사적 서술인                      물왕 이전의 400년 동안 기록이 단 하나 있다.
            가? 그 답은 단호히 “아니오”이다.                          심지어 국립경주박물관조차도 <역사연대표>

              이 글은 내물왕을 신라 ‘최초의 왕’으로 정의                  에서 이러한 인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박
            하고, 그 이전 왕들의 실존을 부정하는 이른바                    혁거세의 신라 건국은 쓰여있지 않고 내물왕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의 허구를 비판                   이전의 역사 기록은 단 하나밖에 써있지 않다.

            하고자 한다.                                      필자는 박물관 연대표의 내물왕 이전의 역사
                                                         기록의 길이를 손을 대어서 재보았다. 400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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