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역사칼럼

‘실증사학’은 없다

우리는 역사학의 한 갈래로 ‘실증사학’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학계에서 역사학파를 실증사학, 민족주의사학, 사회경제사학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증사학이라는 용어는 일제가 우리 역사를 왜곡하면서 ‘현대 과학적 방법론’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서구의 실증주의적 학문 방법론을 강조하며 만든 위장용어다.

991395f16536048bad81dff78b38bc79.jpg
실증주의는 19세기 서구에서 ‘자연과학에서 사용되는 실증적 연구방법을 인간과 사회현상에 대한 탐구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실증사학에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라 모든 학문, 모든 역사학 분파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학문 방법론이다. 한국문화대백과사전에는 실증사학에 대해 ‘역사 연구에 있어서 실증적인 방법을 중시하는 역사학’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실증사학은 19세기 말부터, 특히 일제시대부터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1930년대부터는 한국인 학자들이 등장해서 실증사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병도(李丙燾)·김상기(金庠基)·이상백(李相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들의 연구 활동은 해방 뒤 1950년대까지 이어졌으며, 1960년대 이후 새로운 세대 학자들의 연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실증사학의 특징은 연구방법에 있어서 실제적인 증거를 가지고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며, 가장 중시한 증거는 정확한 문헌 자료였다. 정확한 사료를 확보하기 위해 합리성 여부를 기준으로 사료를 비판하고, 그 사료를 증거로 역사적 사실을 해명했다.”

결국 ‘일제가 조작한 식민사학과 그것을 그대로 이은 현 우리나라 사학계의 주장이 실증사학’이라는 설명이 된다.

이와는 달리 ‘민족주의사학’은 한국사를 왜곡하는 일제의 식민사관에 맞서 한민족의 주체적인 역사상을 수립하고자 했던 광복투쟁의 한 방법으로서 민족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다. 당시의 대표적 학자들인 박은식, 신채호, 정인보 등은 특히 역사의 원동력인 민족의 혼과 얼을 강조했다.

또 ‘사회경제사학’은 유물사관에 바탕을 두고 세계사의 보편적인 법칙에 따른 사회변혁의 필연성을 강조하면서 식민사관의 정체성론을 비판했다. 1930년대 백남운을 시작으로 그 후 김석형, 박시형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남북의 이념 갈등으로 남한에서는 자취를 감추고 북한에서만 연구되고 있다.

이런 방식의 학파 분류에서는 민족주의사학과 사회경제사학이 민족과 사회주의적인 법칙이라는 중점 내용을 잣대로 삼았다. 그러나 실증사학은 모든 학문이나 학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실증’이라는 연구방법으로 분류한 것으로,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이름의 역사학파가 없다.

특히 식민사학에서는 한사군의 낙랑군이 평양 부근에 있었다고 역사를 왜곡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강조한 역사기록이 없으니 다른 데서 나온 유물을 몰래 대동강변의 땅속에 묻어놓고 거기서 발굴된 것처럼 거짓 쇼까지 하면서 ‘실증’이라고 위장했다. 결국 실증사학이라는 말은 일제가 우리 역사를 왜곡하면서 없는 역사기록을 감추기 위해 ‘실증주의’라는 현대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만들어낸 용어로서, 사실상의 식민주의사학인 것이다. 지금 우리 역사학계에서도 이와 똑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윤내현, 김종서, 이덕일, 심백강, 박정학 등 민족주의사학의 맥을 이은 박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족사 복원 운동 단체에서는 이들이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한 실증적 학문방법에 따라 연구를 하기 때문에 ‘민족주의사학’ 대신 ‘바른 역사학’이라고 부른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바른 역사 복원 운동 단체에서는 ‘사료를 중시한다고 강조하는 실증사학자’들에게 한사군의 위치 등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그러나 ‘사료가 없으니’ 토론에는 나오지 않으면서도 교과서에서 ‘민족’이라는 단어나 우리 ‘민족의 이름’, ‘형성 시기’ 등을 빼어버리는 등 민족 문제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족주의사학에 대한 열등감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광복 75주년이 되는 올해부터는 모든 국민들이 일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만들어 사용하면서 실제로는 실증을 중시하지 않는 ‘실증사학’이라는 거짓용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박정학 역사학 박사·사단법인 한배달 이사장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역사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인도 환단고기 북콘서트 (2020.2.23) 대한남아 2020-01-13 784
공지 [2019개천문화대축제] K history culture 개천문화 축제 독립운동 노래로 울려퍼지다. 대한남아 2019-10-15 2,552
공지 [이사장 칼럼] 우리는 역사전쟁 시대에 살고 있다 커발한 2013-11-29 3,853
80 ‘실증사학’은 없다 바른역사 2020-02-12 112
79 (역사산책 ) 고구려 제6대 태조대왕 이야기 - ‘태조’라는 칭호는 역사에서 언제 시작되었나? 바른역사 2020-01-31 120
78 대한민국은 고인돌 종주국이다. 정신문화의 강국이다. 대한남아 2020-01-24 157
77 저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바른역사 2020-01-13 162
76 쉬샤오둥이 깬 쿵푸의 허상과 일본의 역사 왜곡 커발한 2020-01-13 377
75 역사 전쟁부터 지지 말자 (남창희 교수) 커발한 2019-08-18 179
74 역사전쟁과 러시아의 한국학 (박병환) 커발한 2019-08-14 102
73 운초 계연수선생을 죽음으로 몬 밀정 감영극 커발한 2019-08-14 1,303
72 유관순 열사가 3.1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역사적 배경 대산 2019-03-04 280
71 대전 단군정맥 제4350주년 개천대제 엄숙히 봉행 대산 2019-01-17 169
70 국가보훈처장에 청주대 출신인 피우진 예비역 중령 임명 화제 대산 2017-05-21 299
69 사단법인 단군정맥이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제4256주기 어천대제 엄숙히 봉행 대산 2017-03-17 308
68 보문산 산신대제 및 어울림한마당 성료 대산 2016-10-12 317
67 日 역사교과서 또 왜곡-신라가 일본에 조공 주장 대산 2016-05-16 383
66 식민사학과 사이비 역사학 대산 2016-04-17 425
65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습니다 대산 2016-04-03 226
64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청주고 교가를 작사한 포암 이백하 선생 대산 2016-04-02 319
63 단군(檀君)은 신화가 아닌 우리 국조(國祖)이다 대산 2016-03-31 312
62 이덕일 중심 ‘상고사 열풍’에 드리운 정치적 위험성 대산 2016-03-28 225
61 항일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산 2016-03-23 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