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대한사랑 15호(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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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통맥바로잡기ㅣ조선 ①

                           ‘조선’ 이라는 나라 이름의 의미



                                              글. 복기대(인하대 교수)









              고려가 붕괴되고 조선이 건국되는 과정에 대                    의 나라로 생각하는 뿌리가 된 것은 부인할 수
            한 사실은 많은 얘깃거리를 가지고 있고, 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조선’이라는 이름은 조선

            금도 ‘내 생각에는 말이야’ 하면서 조금씩 살                    의 전대 왕조인 ‘고려’라는 나라 이름이 우리가
                                                                                             1)
            이 붙어가면서 발전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얘                    아는 한국사의 자주성의 상징인 고구려를  이
            깃거리 중에 가장 큰 것이 이성계가 명에 나라                    은 것으로 이해가 되기 때문에 조선은 늘 사대

            이름을 ‘화령(和寧)’과 ‘조선(朝鮮)’ 2가지를 보내               주의에 찌든 나라로 인식되면서 동시에 중국의
            어 하나를 선택 받게 한 것이다. ‘화령’은 이성                  상나라 귀족인 기자를 정신적 지주로 받든 조

            계의 고향으로 그의 아버지 이자춘이 다루까                      선을 생각할 때는 당연히 사대주의 상징으로

            치를 하던 쌍성총관부를 말하고, 다른 하나인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조선’은 특별한 뜻없이 전해 내려오는 이름을                    필자도 포함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말 그

            말한다. 스스로 나라 이름을 짓지 못하고 남에                    럴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게 부탁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인데, 이 ‘조                   정말 그럴까? 라는 의문점에 대하여 알아보고
            선’이라는 이름은 기자와 관련되어 이 나라 5                    자 한다.

            천년 역사에서 사대주의의 시작으로 알게 만든
            하나의 징표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                    이성계의 등장

            이 ‘조선’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 조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원나라에서 태어났는

            선이 혹시 기자와 연결된 것이 아닌가 하는 긍                    데, 그의 아버지가 원의 쌍성총관부 다루까치
            정적인 생각을 갖기도 한 사람들이 나타났고,                     였던 울루스부카(吾魯思不花)이다. 즉 이성계는

            그런 의식은 조선 중기 때부터는 조선이 기자                     출생 국적이 원나라인 것이다.







             1) 현재 우리가 고구려 700년 역사라 말하고 있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장수왕때 부터 나라 이름은 고구려가 아니고
               고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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