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대한사랑 15호(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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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 어디에도 기자와 관련한 내용은 없                    얼마 후에 죽자, 그 비문을 토대로 성석린이 다

            다. 만약 조선에서 기자와 관련하여 나라 이름                    시 수정을 하여 새기게 된다. 그러므로 원문과
            을 지었다면 반드시 넣었어야 할 내용인데 없                     교정본은 내용이 일부 다르다. 그러므로 신도

            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비문을 소개하는 내용은 먼저 권근이 쓴 것을

              『태조실록』에는 나라 이름을 짓는 과정이 간                   소개하고 다음으로 성석린의 교정본을 소개하
            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태조의 신도비에                     도록 한다. 먼저 권근의 원본이다. 원본의 ‘조

            는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선’이라는 나라 이름의 유래를 보면 다음과 같
              이 신도비는 태조가 죽고 나서 6년 후에 태                   다.

            종이 세웠는데, 그 비문은 권근이 지었다. 이

            신도비문은 처음 권근이 지었지만 짓고 나서                       ① 구변도십팔자(九變圖十八子)의 전설이 단군(檀
                                                          君) 때부터 있어 수천 년을 지났는데, 지금에 와서

            조선 태조의 신도비                                    징험할 수 있다.
                                                           ② 또 이승(異僧)이 지리산(智異山) 석굴로부터 이

                                                          상한 책을 얻어 가지고 와 드렸는데, 거기에 씌어

                                                          있는 말이 위에서 말한 바, 단군 시대에 나왔다는
                                                          것과 서로 부합되니, 이 또한 광무(光武) 때 있었던

                                                          적복부(赤伏符)의 유와 참위(讖緯)의 설로서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하겠으나, 역시 간혹 이수(理數)
                                                          가 있어 옛날부터 여러 번 징험되었다. 하늘이 덕

                                                          있는 이를 돌봄은 진실로 징험이 있는 것이다.

                                                          -권근



                                                          ①의 기록을 보면 ‘이(李)’를 파자한 ‘십팔자
                                                         (十八子)’가 왕이 된다는 것은 이미 수 천년 전인

                                                         단군 때부터 예언이 있었다는 것인데, 여기서
                                                         ‘단군’이라는 특정인이 거명되는 것이다.

                                                          ②의 기록을 보면 지리산에서 살고 있는 어

                                                         떤 사람이 책을 한 권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이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이 역시 단군 때부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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