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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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로 측정되어 소하서 문화가 흥륭와 문화보다 이 류되던 소하서 유적, 유수산·서량 유적, 백음장
른 시기라는 기존 연구에 의심이 제기되었다. 때 한 1기 유적은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여 각기 다
문에 독립된 소하서 ‘문화’ 명명에 대해 재고해 른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고
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다분하다. 무늬 없 있다.
는 통형관을 주요 특징으로 가진다는 점을 제외 국내 요서 지역의 초기 신석기시대에 관한 연
하고는 문화로 인정할 만한 충분한 문화 양상이 구는 거의 없다. 학계에서는 요하 이동 지역까지
없으며 발굴자료와 절대연대 측정 자료의 부족 만 그 연구 범위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요서지
등으로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였다. 역 연구는 매우 미흡하다. 이 지역의 고고학 문
소하서 유적에서 발굴된 주거지는 총 3개로 화는 홍산 문화와 하가점하층 문화 유적에서 상
주거지 평면은 대부분 모줄임 방형(圓角方形, 모서 당한 발전을 보이는 유구와 유물들이 상당수
리를 둥글게 처리한 사각형)의 지하식 건축이다. 일반 발견되었음에도 심층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
적으로 주거지 면적은 15~50㎡이며 주거지 중 고 그런 상황에서 족속 문제나 기원 문제, 역사
앙에 노지(爐址)가 있고 문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 적 기록과 연결시키려는 것은 논리적 접근이 아
출입구는 지붕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떤 니다. 따라서 요서 지역에 대한 초기 신석기문화
주거지에는 내부에 개나 사람을 묻기도 하였는 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데, 이것은 요서 지역 선사 문화에서 종종 보이 현재 소하서 문화나 흥륭와 문화 유적으로 발표
는 것으로 이어지는 흥륭와 문화에서도 나타나 된 곳은 본문에서 언급한 유적보다 수십 배 많
는 매장법이다. 지만, 아직 보고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정확한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된 토기는 모두 완전한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요서 지역의
복원이 불가능했고 토기 편은 대부분 굵은 모래 선사시대를 여러 문화로 명명하였지만, 이러한
가 낀 흑회색 질그릇(夾沙黑灰陶) 또는 갈색 질그 분류가 적합한 것인지, 이들 문화가 요동 지역
릇(夾沙褐陶)으로 태토질이 모두 굵고 거칠다. 진 이나 한반도 혹은 중원지역과 연관지어 설명하
흙 띠를 쌓아 올린 방법으로 만들었는데, 내외 지 못한 점은 이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벽 모두 매끄럽지 않고 거칠며 문양 없는 토기들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발굴자료
이 대부분이다. 의 획득이 시급하다. 국내에서는 중국의 발굴보
소하서 문화의 문화 양상은 흥륭와 문화와 고서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문화적 차이라고 할 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흥 요서 지역 선사 문화 유적들의 발굴 결과가 충
륭와 문화의 한 지역 유형으로 보는 것이 타당 분히 나온다면 심도 있는 연구가 더 진행될 것
하다고 본다. 그러나 소하서 문화 유적으로 분 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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