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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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현장 ④ 2025. 5
한식, 고려인 독립운동가
기념비 제막식
글. 박유태 기자
4월 4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고려인의 정신과 정체성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국내 최초로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되
었고, 11시 30분부터는 바로 옆 장소에서 ‘고려사람의 한식 합동차례’가 엄숙하고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식’은 고려인들에게 있어 조상을 기리는 가장 큰 명절이다. 고려인들은 이를 ‘부
모의 날’이라 부르며, 낯선 타향에서도 조상의 묘소를 찾아 음식을 차리고 세 번 절하
는 전통을 꿋꿋이 지켜왔다. 강제 이주와 수십년의 단절 속에서도 한식을 지켜온 고려
인 공동체의 끈질긴 뿌리의식과 정신을 대변한다.
고려인 독립운동가 기념비 앞에 차려진 음식상 앞에서 고려인 동포들은 한 사람씩,
혹은 가족 단위로 조용히 절을 올렸다. 세 번 절하는 의식은 조상의 숨결을 느끼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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