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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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자원하는 동지들. 당시 상해 채시로(菜市路)에 있던 아나키스트들의 공동 자취방에서 정
화암이 거사의 배경을 설명하자 백정기 의사를 비롯한 여러 동지들이 실행을 자원하는 모습과 제
비뽑기를 통해 실행자로 선정된 백정기 의사를 재연한 모습이다.
백정기 기념관에는 아나키스트들의 독립운동사가
소개되어 있다.
백정기 의사는 1924년 29세 때부터 이회영, 이을규, 유자명, 정화암 등과 함께 조선
무정부주의자연맹(현재는 무정부주의자란 말을 쓰지 않고, 그대로 아나키스트라는 말을 쓴다)을 결성
하고, 민족 해방과 인간 해방을 동시에 지향하는 아나키스트 활동의 선봉에 섰다.
윤봉길의사의 홍구공원 의거와 관련된 일화
백정기 의사는 임시정부 측 윤봉길 의사보다 앞서 홍구공원에 폭탄을 투척할 계획을
세웠다. 거사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도 진행됐으며, 출입증 확보까지 진행 중이었으나,
중국 측 동지가 약속했던 출입증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거사를 실행하지 못
한 채 좌절됐다. 백정기 의사의 이 같은 계획은 윤봉길 의사의 거사에 앞서, 조선 아나
키스트들이 주도한 상하이 무장투쟁의 한 갈래로 기록된다.
백정기 기념관, 아나키스트 독립운동의 정신을 잇다
정읍시와 (사)구파 백정기 의사 기념사업회는 1996년부터 총 사업비 44억 원을 들여
백정기 의사의 유적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 2004년 6월 5일 순국 70주년에 맞춰 개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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