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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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삼국유사』 등의 문헌에 분명 이렇게 나오고                    『삼국유사』와 더불어 『삼성기』에 의하면 환

            있음에도 지금 우리 주류 역사학계는 우리 역                     웅은 신시(神市)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사상 최초의 국가는 고조선이라고 못박고 이                      ‘배달’이라 하였다. 우리를 배달의 민족, 배달

            를 주입하고 있다. 아예 환웅은 거들떠도 보지                    민족, 배달족이라고 하는 것이 모두 여기에서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러나 분명 『삼국                    나왔다.
            유사』 「고조선기」만 제대로 읽어도 환웅의 신

            시국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통치이념은 홍익인간 재세이화다.

                                                         단순명료하되 깊고 숭고하다. 홍익인간(弘益人
              환웅신시처럼 나라를 이렇게 완벽하게 기술                     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이 명제는 단지

              한 세계 역사는 없다. 건국이념을 공식으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한 민족의 존재 목적이
              표방한 나라가 어디 있는가. 신시 말고는                     자 천명(天命)이다.

              없다. 환웅이 뭐냐, 천왕이다. 천왕이 있는                    그리고 재세이화(在世理化), 즉 세상을 이치로

              데 어떻게 나라가 없는가. 개국이념도 있다.                   다스린다는 이상은 단순한 왕도정치가 아니라
              통치방식도 있고 조직도 있고 국호도 있는                     하늘이 내린 이치, 즉 『천부경』의 이상을 구현

              데 어째서 나라로 간주하지 않는가.                        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건국 이념이 분명하
                            (전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          고, 지도자가 하늘의 뜻을 받들며, 나라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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