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대한사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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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에서 한국을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유가 뭘까
요?
: 글쎄요. 생각해 보면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 한 가지인 것 같아요. 한국 사람
들 누구나 해외에 나오면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이방인이잖아요. 그렇지만 조국 대한민
국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한 울타리에서 살고 싶
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마 그게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은데요. 저도 이
나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한국인으로서의 마음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씀드
리고 싶네요.
: 한·베 가족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인연이 있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현재 베트남 호찌민의 한·베 가족 현황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 네. 제가 베트남 들어와서 제 아내와 결혼한 지 21년째입니다. 영화 같은 이야
기로 들릴 수도 있는데요. 오래전에 한국에서 결혼하고 이혼을 한 경험이 있어요. 그 이
후 베트남에 들어와 살면서 지금의 베트남 아내를 만나 살게 되었는데요. 만나게 된 계
기가 처음 베트남에 들어와 살면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신장 투석을 받게 되었어요. 그
러던 중에 전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자라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요. 딸이 제
가 투석 받는 것 때문에 힘들어 하니까 현재의 아내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신장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주었어요. 그렇게 만나 인연이 되었어요. 그런데 또
코로나 사태 때인 2020년 5월경에 제가 코로나에 감염돼서 생사를 오가는 상황이 됐
었어요. 그때 한국으로 에어엠뷸런스를 타고 들어가 몇 개월 동안 음압병동과 응급실
에서 병원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요. 그때 제 아내의 정성 어린 간병으로 건강을 회복하
여 지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죠. 저한테는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 이외에
도 현재 베트남에는 약 10,000쌍의 한·베 가족들이 살고 있는데요. 호찌민에만 대략 몇
천 쌍의 가족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인연이네요. 그런데 대한민국도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한·베 가족으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가족들은 교육적 측면에서 한국에 있는 한·베 가족
들보다 자녀들이 불리한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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