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대한사랑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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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李穡)·길재(吉再) 등과 도의로 친교를 맺고 성리학을 강론하였으며, 특히 길재와

            함께 수창한 시는 유명하다.



               산을 등지고 물에 다다라 속세 떠나 살아가네

               저녁에 달 뜨고 아침에 안개 끼니 흥이 남아 있구려

               서울에 사는 벗이 내 소식을 묻거들랑
               대숲 깊숙한 곳에 누워 글 읽는다 하게나




            선비정신의 산실, 덕곡 선생의 오늘

              덕곡 선생은 함양의 도곡서원(道谷書院)에 봉향되었는데, 이는 그가 단순한 은거자가
            아닌 지역 교육과 유교적 가치 전파에 기여한 인물임을 인정한 것이다. 그의 저서로는

            『덕곡집(德谷集)』이 있으며, 시문과 유학적 사고를 담은 귀중한 문헌으로 전해진다. 시호
            는 문경(文敬)이다.

              그의 절의와 학문은 단지 개인의 고결함을 넘어, 선비정신, 교육중심 사상, 절개있는

            공직자의 표상으로 오늘날까지 평가받고 있다. 그의 선비로서 혹은 군자로서의 태도는
            후대로 이어지면서 점필재 김종직(1431), 일두 정여창(1450), 그리고 남명 조식(1501) 등과

            같은 위대한 충절의 선비들이 출현하는 바탕이 되었다.
              조승숙의 삶은 “벼슬보다 도를 따르고, 권력보다 학문을 중히 여긴” 고결한 선비 정

            신의 표본이다. 오늘날 그가 남긴 교수정은 함양의 역사교육 장소이자 선비정신을 계

            승하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함양 역사인물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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