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대한사랑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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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논문
5~6세기 초 신라 비문의 서사구조와 6부인의 천손의식
여호규, 6세기 금석문과 신라사회, 2018. 한국고대사학회 학술회의
정리. 송옥진(인하대 교수)
이 연구는 중성리비, 냉수리비, 봉평리비 등 한 장소, 즉 왕경과 지방, 서열화된 집행 주체
신라 최고의 3비를 통해 6부인(六部人)들이 천손 에 의해 수행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전체 과
의식을 가졌다는 것을 밝히려고 한 논문이다. 정이 비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성
1988년과 1989년에 발견된 울진 봉평리 신라 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비(이하 봉평리비, 524년 건립)와 냉수리 신라비(이 첫째, 냉수리비는 3면에 비문을 새겼는데, 이
하 냉수리비, 503년 건립)는 6세기 초 신라의 정치 는 6세기 신라 비석이 대부분 1면만 있는 것과
체제나 지방지배와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촉발 다른 특이한 구성이다. 냉수리비의 서사구조는
했는데, 특히 6부 체제의 운영이나 관등제 정 크게 세 단락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뒷면 1행
비, 율령 시행 등 관련한 연구성과가 제기되었 의 아홉 글자를 제외하면 교의 의결 내용은 앞
고 복속지역 인식이나 지방제도의 정비 관련하 면(A), 전사인(典事人)의 교 집행을 묘사한 뒷면
여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2009년에는 중 (B), 현지 유력자 2명의 행위를 새긴 윗면(C)으로
성리 신라비(이하 중성리비, 441년 혹은 501년에 건립)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우연이라
가 발견되었는데, 기존 두 신라비와 다르게 ‘본 기보다 교의 의결, 집행, 고지라는 기능적 구분
모자(本牟子)’나 ‘세령(世令)’ 등의 용어가 상당수 을 의도적으로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있어 중성리비에 대해서는 건립연대를 포함하 둘째, 봉평리비는 형상 자체가 위압적인 특
여 여러 대립 가설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본 이한 외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외형은 모종의
고에서는 종래 연구에서는 거의 없었던 3비의 사건에 연루된 현지인에 대한 처형을 기술한
서사구조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하는데, 비문 내용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 봉평리비
특히 이들에게 공통으로 드러나는 서사구조와 의 단락 구분에 대한 논의는 의견이 분분한데,
지배 이념, 특히 6부인의 천손의식을 밝히고자 특히 6~10행의 단락 구분에 있어 다양하게 해
한 것이다. 이 세 비문은 모두 모종의 분쟁이나 석하고 있고 이에 대한 국내 학계의 견해는 8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교(敎)를 의결하고 집행 행 하단에서 9행 2자에 이르는 ‘悉支軍主喙部
하며 그 결과를 고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尒夫智奈 麻節’을 어떻게 구독(句讀)하느냐에 따
일련의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각 단계가 명확 라 달라진다. 비문 구성은 교의 주체 14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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