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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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논문
하북위례성(河北慰禮城)과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의 재고찰
방학동토성(放鶴洞土城)과 하남시(河南市) 고골을 중심으로
-오순제 『향토서울』제62호, 2002.12
정리. 송옥진(인하대 교수)
백제의 건국과 초기 수도 문제는 한국 고대 례성은 정치적 중심지라기보다는 ‘군사적 거점’
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이 성격이 강했으며 초기 도읍으로서 백제 건국
다. 전통적으로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세력의 존속을 가능케 한 기지였다.
에 기록된 온조왕 건국 기사와 한성기의 흔적 그러나 하북위례성은 장기적인 정치·경제 활
을 토대로, 한강 남쪽에 위치한 풍납토성과 몽 동의 기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한강
촌토성을 백제의 수도 위례성으로 비정하는 견 유역의 풍부한 농업 기반과 교통로의 확보를
해가 오랫동안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 위해 백제는 곧 도성을 한강 남쪽으로 옮겼고
은 이해 방식은 문헌 기록에서 명확히 구분되 이 과정에서 선택된 곳이 하남위례성이다. 저자
어 나타나는 ‘하북위례성’과 ‘하남위례성의 존 는 하남위례성을 현재 하남시 고골 일대, 즉 이
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본 논문은 바로 성산성과 남한산성 인근 지역으로 비정하였다.
이 지점을 문제 삼으면서, 백제 초기 수도의 위 이 지역은 고대 문헌에서 ‘한산(漢山)’으로 지칭
치와 성격을 하북위례성과 하남위례성의 관계 된 바 있으며, 실제로 발굴조사에서도 대형 건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였다. 물지, 제사 관련 시설, 사찰 유적 등 왕도적 성
하북위례성의 성격과 초기 도읍에 대하여, 격을 보여주는 흔적이 확인되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온조가 남하하여 위례성 하남위례성은 단순한 방어 거점이 아니라 정
에 도읍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 위례성을 한 치와 종교, 의례를 함께 포괄하는 종합적 수도
강 남쪽이 아닌 북쪽에 있었던 하북위례성으 였다. 이곳에서 백제 왕실은 정치적 권위를 강
로 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방학동 토성과 화하고, 종교적 제의와 대외 교섭을 주도했으
연계되는 도성으로 비정되며 방어적 기능이 강 며, 동시에 군사적 방위의 중심 기능도 유지했
하게 드러나는 산성 체제와 연결된다. 건국 초 다. 따라서 하남위례성으로의 이동은 단순한
기 온조 세력은 외부의 군사적 압력, 특히 낙랑 천도가 아니라 ‘수도 체제의 정립’이라는 전환
군이나 말갈 집단의 위협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점을 의미한다.
방어가 유리한 한강 북쪽의 산성 지대를 거점 하남위례성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평
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즉, 하북위 지성과 산성이 결합된 이중 구조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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