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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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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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건 사실 우                        한국어를 배우면서 제 삶에는 정말 많은

            연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해에, 유튜브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어가 어렵
            에서 이것저것 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다고 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어                       오히려 그 어려움이 저를 더 자극했고, 더 깊

            요. 그전에는 영어 영화에 빠져 있었는데, 어                     이 배우고 싶다는 열정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느 날 우연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라                      제게는 한국어가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지적

            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그 후로 한국 드라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즐거운 도전이
            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되었습니다.

            보면서 힘든 공부에서 잠시 벗어나 위로를 받                        또한 한국어를 배우면서 제 진로 방향도

            기도 했고, 동시에 ‘이 언어는 왜 이렇게 아름                    분명해졌습니다.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지만,
            답게 들릴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멜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진로로 이어갈

            로디 같은 소리, 깔끔한 글자를 직접 배우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과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한국어 공부를                       정에서 말하기 대회나 퀴즈 같은 다양한 활

            시작했습니다.                                       동에도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

              대학교 2학년 때는 세종학당을 알게 되어                      제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도 참가했습
            바로 등록했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고급 과                       니다. 비록 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경험

            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선                      자체가 저에게는 정말 값지고 보람된 시간이

            생님들, 접하게 된 문화, 그리고 이제는 이해                     었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람들
            할 수 있게 된 언어 덕분에 제 삶의 방향이 크                    을 만나고, 또 한국어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게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자막 없이 드라마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용을 알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점점 한국어                        무엇보다 한국어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사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고, 나아가 한국 사람                       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새로운 친

            들과 문화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변화였습
                                                          니다. 결국 한국어는 제게 자신감과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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