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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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를 주재하는 신으로 인식된다. 태을구고천존은 선천의 진성(眞聖)으로서 서화금모(西

                       華金母: 서왕모)와 더불어 동서에서 두 기(氣)를 다스려 천지를 육양(育養)하고 창생을 고통
                       에서 구해주는 신으로 숭배되었다.

                        이상의 존상 위치를 대략 확인하고, 삼청전의 전내를 여러 번 빙빙 돌며 신들의 형상

                       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면 어김없이 관리자가 달려와 무서
                       운 눈으로 제지한다. 아쉬워서 또 한 번 벽화의 흐름대로 돌며 눈에 담아본다. 가림막

                       이 있어 뒤편의 벽화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자료를 뒤져보니 선면벽 뒤편에 태을구고
                       천존의 조상이 동자상 1구와 함께 벽에 걸려 있었다. 영락궁 대부분의 소상이 파괴되어

                       사라졌으나 오직 태을구고천존만은 남아 창생의 구제를 위해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처

                       럼 보였다.


                       순양전과 중양전을 끝으로

                        삼청전을 나와 뒤편의 순양전으로 향했다. 순양전은 영락궁의 두 번째 큰 전각으로,
                       여동빈(呂洞賓)을 모신 전당이다. 순양전 내

                       벽화는 여동빈이 탄생부터 ‘득도성선(得道

                       成仙)’, ‘보도중생(普度衆生)’, ‘유희인간(遊戲人
                       間)’까지의 이야기를 연환화 형태로 제작되

                      었다. 벽화 속 인물들의 복식과 도구, 거주
                       하는 정자와 누각, 출입하는 술집과 찻집

                       을 비롯하여 인물의 표정 묘사가 정교하고

                       세밀하여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다
                       만 삼청전에서 도교 사관벽화의 수위에 있

                       는 걸작을 보고 온 터라 큰 감흥은 없었다.

                        중양전 뒤에 있는 중양전(重陽殿)은 ‘칠진
                       전’이라고도 부른다. 전진교의 창시자인

                       왕중양(王重陽)을 기념하여 세운 전각으로
                       영락궁의 원대 4대 전각 중 가장 작은 규

                       모이다. 벽화의 내용은 왕중양의 생애를
                                                                삼청전 배면의 태을구고천존상
                       수십 컷의 연속된 그림으로 묘사했다. 평                   ©https://zhuanlan.zhihu.com/p/69047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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