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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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전 서벽 옥황대제(玉皇大帝), 후토황지기(後土皇地祇)
이 걸려 있어 제신의 예배를 받는 위치가 어딘지 알 수 있다. 삼청은 다른 말로 삼천(三
天)이라 한다. 도교 33천 중 원시천존이 거하는 대라천은 천계에서 최고 위(位)에 있고,
삼천이 4범천과 3계 28천을 다스린다고 한다. 합하여 32천이다. 따라서 전체 회화의
구성은 삼청전의 감실을 대라천으로 상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조원도의 화면의 배치가
전개되는 의장 형식이 주를 이룬다. 이를 통해 감실 외벽을 포함하여 6면에 그려진 32
천의 제천제신(諸天諸神)이 중앙에 좌정한 삼청을 향해 조배하는 형상이 연출된다.
먼저 서쪽 벽화를 살펴보자. 서쪽 벽의 남에서 북으로 후토황지기(後土皇地祇), 옥황대
제(玉皇大帝)가 주신으로 자리한다. 옥황대제는 태상호천옥황상제(太上昊天玉皇太帝) 또는
호천금궐지존옥황(昊天金闕至尊玉皇) 등의 존호로 숭배되었고, 11세기 이후로 명실공히 도
교의 최고신으로 존숭되었다. 후토묘에서도 확인했듯이, 후토황지기는 만물을 생성하
고 만방의 인간을 통솔하는 천지의 어머니로 숭앙되는 신격이다. 후토신이 쓴 후관(后
冠)에는 곤괘(坤卦)의 괘호가 있어 신원을 밝히고 있다. 두 주신 주변에는 천봉대원수, 육
목노인 창힐, 공자, 십행선 등이 모여있고, 13태을신, 뇌부, 뇌공 등의 제신들도 보인다.
또한 후토신 배후에 8괘의 괘상을 각자 관모에 붙이고 있는 8괘신도 인상적이다.
동벽에는 방위에 맞춰 ‘동화상상 목공 청동도군(東華上相木公青童道君)’과 그의 배필로
여겨지는 백옥귀대 구령태진 금모원군(白玉龜臺 九靈太眞 金母元君)이 위치한다. 금모원군은
보통 서왕모라고 불리는데, 일각에서는 서왕모를 마고신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서왕모
신앙의 발원처는 촉지방의 사천성 서북부 고원 지대로 알려져 있다. 바로 마고성의 지
리적 범위로 비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한편으로 목공대제와 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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