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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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역사탐방


                   중화문명의 발상지 산서성 역사 탐방(3)


                                   도교 신들의 향연, 예성 영락궁








                                                               글·사진. 정우진(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

            예성현 가는 길                                     (芮城縣)에 도착했다. 많은 시간을 꼼짝없이 차

              산서성은 황하 중류에 걸쳐 넓게 분포된 황                    안에서 보내며 애써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영락

            토고원 위에 있다. 서쪽에는 남북으로 흐르는                     궁(永樂宮)과 광인왕묘(廣仁王廟)를 보기 위해서였
            황하를 사이에 두고 섬서성과 경계를 이루고,                     다. 전일(前日) 방문한 운성시 만영현 후토사와

            동쪽으로는 태항산맥에 가로막혀 있다. 산서                      동악묘도 중국의 토착 신앙문화의 원형을 확
            라는 지명은 태항산맥의 서쪽 지역이라는 뜻으                     인할 수 있어 매우 흡족했는데, 이번에는 도교

            로, 태항산 동쪽 산동성에 대응하는 이름이다.                    예술의 정수로 손꼽히는 영락궁 벽화가 기다리

            산서성의 동쪽 너머로는 화북평원의 하북성이                      고 있다.
            펼쳐진다.

              산서성 관내에는 11개의 지급시가 있다. 지                   영락궁(永樂宮)에 들어서서

            급시는 우리로 말하면 경기도, 충청도와 같은                      도교 사원인 영락궁은 예성현 북쪽 3km 지
            도의 행정구역과 견줄 수 있다. 그중 가장 북쪽                   점에 위치한 용천촌(龍泉村)에 있다. 영락궁은

            에 있는 지급시는 대동시(大同市)이고, 하남성과                   북경 백운관(白雲觀), 섬서성 호현의 중양궁(重陽

            접하는 남단에는 운성시와 진성시가 있다. 산                     宮)과 더불어 전진파(全眞派)의 3대 조정(祖庭) 중
            서성 전체 면적(15만 6천㎢)은 남한의 약 1.6배에               하나로 꼽힌다. 1347년에 착공하여 1358년에

            달한다. 이번 답사는 산서성의 남부를 ‘역 V’자                  완공되었으니, 무려 110년이 걸렸으니 거의 원
            를 그리며, 진성시에서 출발하여 산서성 중부                     나라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셈이다.

            의 진중시를 찍고 다시 남쪽 끝의 영제시와 운                     영락궁의 원명은 ‘대순양만수궁(大順陽萬壽宮)’

            성시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계획되어, 이동시간                     이다. ‘순양’은 당말・오대시기 유명한 도사인
            이 만만치 않았다.                                   여동빈의 도호 순양자(純陽子)에서 따온 말이다.

              황토고원을 가로질러 분하(汾河)를 돌고 돌                    지금의 명칭인 ‘영락궁’은 본래의 위치가 예성
            아, 답사 5일째 되는 날 드디어 운성시 예성현                   현 황하 강변의 영락진(榮樂鎭)에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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