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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암다바드에서 한·인도 학술대회 개회식
인도 구자라트 한·인도 학술대회서 양기문 연구원 발표
(암다바드[인도]=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한국어와 인도 남부 타밀어에 비슷한 점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고대 한국과 인도 간에 폭넓게 문명 교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기문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연구원은 29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암다바드에서 열린 한·인도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타밀어는 현재 인도 남부를 비롯해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사용된다.
한국어와 타밀어에서는 아빠(타밀어 appa), 엄마(타밀어 amma) 같은 간단한 말 외에 1천여개 이상의 단어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
한국어의 아버지, 언니(아내), 아주머니는 타밀어로 압팟치, 안나이, 에자마니다.
한국 고대 민며느리제는 어린 소녀를 데려다 키운 뒤 며느리로 삼았던 풍속인데 타밀어의 '민'도 어린 여성을 뜻한다.
한국어 와, 가다, 나다는 타밀어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발음된다.타밀어에서 사남은 사람을 가리키고 생명체는 사람으로 불린다.양 연구원은 이날 한국어-타밀어의 유사성과 관련한 그간 학자들의 연구 결과 등을 소개하며 두 언어 간 유사어휘는 언어 문명 교류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두 언어 간 유사어휘의 범위가 넓다"며 "우주 자연물부터 사회, 가족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존재한다"고 강조했다.특히 한국어가 비교급을 표현할 때 비교격 조사 '보다'를 체언 뒤에 붙이듯 타밀어도 '비다'라는 비교격 조사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어에서 피동문을 만들 때 '받-'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타밀어에서도 수동문을 만들 때 '바두'라는 동사를 쓴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두 언어 모두에서 '다'로 끝나는 동사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주요 품사에 모두 대응되는 유사어휘가 존재하고 때로는 하나의 핵심어근에서 파생돼 나온 어휘까지 같은 경우가 있다"며 "어휘 유사성은 단지 갈래의 다양성만이 아니라 구문론·음운론적 유사성에까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보면 두 언어 문명은 다양하고 오랜 기간 문명 교류를 했음을 추론할 수 있다"며 "해상 관련 유사 어휘가 다수 있음을 근거로 한국어와 타밀어는 해상을 통해 주로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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