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대한사랑 5월호

2025. 5

북경을 중심으로 동쪽 끝 발해 연안로의 관문 주변의 산세와 능선마다 길게 이어진 명나라

인 산해관과 북서쪽의 거용관 사이에 위치해 시대에 축조된 장성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
북경의 동북쪽을 방어하는 중요한 요새이다. 었다. 북경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인 이곳

특히 동북 3성에서 연산산맥의 내륙로를 통해 에 명나라 이전에는 소위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하북 평원으로 들어오는 길목이다. 제대로 된 방어시설이 없었다는 것은 무엇을
그런데 고북구 장성을 북경의 동북쪽을 방 의미할까?

어하는 주요 요새로 인식해 방어시설을 처음
갖춘 것은 북제(北齊) 시기이다. 556년에 북제는 피서산장이 있는 승덕시와 난하(灤河)

동북지역의 이민족 침입을 막기 위해 고북구 장성을 둘러보고 고북구진에서 점심을 먹었

지역을 포함해 장성을 축조하였는데 돌과 흙 다. 오늘도 중국 시골 마을에서 편하게 먹을 수
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구조였다고 한다. 명(明) 있는 면 요리로 허기를 달래고 출발했다. 오후

대에 이르러 보수와 확장을 통해 오늘날 만리 1시 30분에 고북구진을 출발해 피서산장이 있
장성의 주요 구간인 고북구 장성의 모습을 갖 는 승덕시로 간다. 승덕(承德)에는 청나라 강희

추게 되었다. 제가 북경의 더운 여름을 피해 군정과 외교 활

1378년, 명 태조는 서달(徐達)에게 북제 장성
을 기반으로 고북구에 관성을 축조하고 돌을

덧대어 방어력을 강화시켰다. 그 이후 1569년

에 척계광(戚繼光)이 북제 장성과 명대 장성이 결
합된 이중(二重) 장성 체계를 구축하며 방어시설

을 전면적으로 개축해 봉화대, 적루, 수문관 등

을 추가하며 장성의 구조가 더욱 견고하게 발
전하였다고 한다. 이곳을 군사적 방어의 최전 피서산장 입구

선으로 인식하여 한(漢) 대 이후 흉노와의 충돌, 피서산장 조감도
요(遙)와 금(金)에 대한 방어체계 강화, 몽골 세

력과의 전투 등 수많은 사건이 전개된 지역으

로 인식하고 있었다.

오전 11시 10분경에 도착해 고북구 장성을
올랐다. 1시간 30분 정도 고북구 장성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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