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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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박트리아를 정복한 유목민 대월지

                        사마천의   사기  「대원전(大宛傳)」은 대원국 뿐 아니라 서역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기
                       록을 담고 있는 책이다.(우리나라에서는 대원국이라 하기도 하고 대완국이라 하기도 한다) 실크로드

                       의 개척자 장건(張騫)이 한무제에게 올린 보고서를 토대로 하여 적힌 중국과는 수천 킬

                       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서역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에 따르면 월지는 한
                       나라 초기에 돈황과 기련산맥 사이의 초원지대에 있다가 흉노의 공격을 받아 대원을

                       지나 대하(大夏)를 점령하였다고 한다. 대하는 아크메네스 왕조가 지배했던 페르시아 제
                       국의 동쪽 끝 속주의 하나로서 BCE 4세기 말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점령되어 그

                       리스계 왕국이 세워진 곳이다.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하였는데, 수도는

                       아프가니스탄의 서북에 위치한 ‘발흐’라는 곳에 있었다고 한다. 1960년대 이후 프랑스
                       고고학자들에 발굴되었던 아프가니스탄의 동북쪽 끝의 아이하눔 유적은 박트리아의

                       한 도시 유적으로서 완전히 그리스
                       식 도시로 판명되었다.

                        사마천의 기록에 의하면 박트

                       리아를 정복한 대월지는 ‘규수(嬀
                       水)’의 북쪽에 있었다고 한다. 규수

                       는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과 투르

                       크메니스탄의 경계를 이루는 아무
                       다리아가 그것으로 고대 서양인들

                       은 그 강을 ‘옥수스 강’이라 부르고

                       그 주변 지역을 ‘옥시아나’라고 하
                      였다. 대월지는 규수 북쪽을 정복

                       한 후 강을 건너 아프간 지역을 정
                       복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규수 근

                       방의 토지는 비옥하여 그곳에 정착

                       한 월지인들은 풍요로운 생활을 영
                       위하였다. 월지인들이 모두 박트리                노인 올라 13호분 출토 대형 자수화
                                                         월지의 일파로 알려진 귀상(쿠샨)의 흡후 헤라이오스의 모습과 매
                       아로 이주하지는 않았다.   사기  에             우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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