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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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는 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질 만큼, 우리는 주어진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많
            은 시간을 걷고 바라보았다. 경주는 단순히 유적을 보는 곳이 아니었다. 숨을 고르고

            과거와 마주하는 장소였고, 현재의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춰보는 계기이기도 했으며 다
            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경주를 둘러보는 동안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창하였다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뒤

            늦은 저녁을 휴게소에서 먹고 차에 타자마자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보니, 그날 전국 곳
            곳에서 하루종일 내렸다는 비가 마치 일정을 어려움 없이 마치도록, 그리고 한껏 만끽

            하도록 기다려 주었던 것 같아 너무나 신기했다. 밤 10시, 서산에 도착하니 그때서야

            한껏 참았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의 역사를 지키고자 노력하시는 대한사랑의 마
            음을 아시는지 하늘도 그 뜻이 올바를 시에는 굽어살피시는구나 싶었다^^

              볼거리가 너무도 많은 경주였던지라 다른 곳도 가보고 싶은 마음에 여운이 가득했고

            앞으로 또 오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그리고 외세에 의해 왜곡된 채로 가려져 왔던 우리
            의 역사를 바로세워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를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의 소임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천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도시, 경주. 그 하루는 마치 짧은 꿈 같았지만,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내 안에 머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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