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대한사랑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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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 남풍이여, 때맞춰 불어오소서! 우리 백성                   배치는 능(陵)과 궁묘가 앞뒤로 나란히 있는 구

            의 재물을 늘려줄 수 있으리니(南風之薫兮, 可以解                  성이다. 보통 제향시설이 전면에 있고 능이 뒤
            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라는 노래                편에 있기 마련인데 순제릉은 그 반대였다. 능

            이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오곡이 여                     의 상태는 관리가 안되어 잡목이 무성했고 생

            물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요임                     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금에게 격양가(擊壤歌)가 전해져 태평한 세상을                     능묘구역의 중심 축선상에는 산문, 월대(月

            묘사했다면, 순은 「남풍」을 거문고로 연주하여                    台), 헌전(献殿), 향청(享廳), 순제릉(舜帝陵)이 순서
            태평성세를 기리는 노래가 되었으니, 순제무금                     대로 자리 잡고 있다. 순제릉을 지나면 황성(皇

            상은 바로 제순(帝舜)의 시대를 한 장면으로 요                   城)이라 부르는 구역이 나오는데, 희대(戲臺)를

            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동상은 순제                   비롯하여 권붕(卷棚), 헌전(献殿), 정전(正殿), 침궁
            릉을 대표하는 포토존으로 애용되어 관광객의                      (寝宮)이 남북 축선상에 배치되어 있다. 동서 양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                     측면에는 종루와 고루를 배치하여 엄격한 좌
            서 차례로 포즈를 잡고 사진 찍고서야 이동할                     우대칭의 구조를 보인다. 이러한 구성은 오묘

            수 있었으니 말이다.                                  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되었으나, 명대 만력 연

              순제무금상을 지나 다시 한참을 걸어들어가                     간의 건물들이다 보니 ‘새것’의 느낌이 나는 요
            면 능묘구역이 나온다. 특이하게도 능묘구역의                     묘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순제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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