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대한사랑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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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근래에는 황제와 요순이 한족의 혈연                    한 요임금 관련 사료와 이를 시각적으로 묘사

            적 조상으로 숭배되어, 중국의 1,000개에 달하                  한 재연물이 설치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산서
            는 성(姓)이 모두 요를 시조로 한다는 ‘천가성기                  성의 다른 사묘 정전건축에 비해 만듦새가 조

            념벽(千家姓紀念壁)’을 요묘 광장 한편에 만들어                   악하고 격식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놓기까지 하였다. 기념벽에는 중국의 모든 성                      간단히 참배하고 양옆에 배전으로 설치된 우
            씨가 적혀있고 가운데에 큰 글씨로 ‘화하자손                     순전(虞舜殿)과 대우전(大禹殿)을 차례로 둘러보았

            (華夏子孫)’ 네 글자를 박아놓았다. 중국에 현존                  다. 순임금과 우사공을 요임금과 함께 배향하
            하는 모든 성씨가 요순으로부터 나왔다는 이                      도록 한 것은 ‘요순 선양(禪讓) 고사’를 염두에

            야기이다. 정부가 주창하는 다민족통일국가 계                     둔 형식적 구성인 듯하다. 『사기』 「오제본기」와

            보의 선두에 요임금이 있음을 홍보하는 선전                        상서  ,   서경   「요전」에는 요가 아들 단주가
            물인 것이다.                                      아니라 대효(大孝)의 덕이 있는 순에게 임금 자

              요묘의 정전인 광운전 내부는 단촐하다. 요                    리를 넘겨주었다는 ‘선양(禪讓)’ 사건이 기록되
            임금의 소상(塑像)이 중앙에 좌정해 있고, 양쪽                   어 있는데, 이러한 고사는 유가에서 가장 이상

            으로 요를 도운 네 신하의 상을 배치했다. 남쪽                   적인 권력 이양의 형식으로 찬양되었다. 위 사

            을 제외한 모든 벽면엔   서경   「요전」을 비롯                 료에 따르면 보위에 오른 순 역시 그의 아들에





            요묘의 정전 광운전















                                                                                  정전 내 요임금상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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