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대한사랑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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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역사탐방
중화문명의 발상지 산서성 역사 탐방(1)
요묘(堯廟)·순제릉(舜帝陵)을 중심으로
글. 정우진(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
6년 전 산서성 답사 회상
필자가 산서성에 처음 방문했던 때는 2019
년 가을이었다. 당시 절강성 항주에서 기차를
타고 밤새 산동성으로 향한 후 태산에 올랐다.
그리고 무작정 산서성의 성도인 태원시로 향
했다. 중국 사찰에 관한 과제를 수행하며 강남
지역의 많은 사찰들을 살펴보았으나 산서성의
사찰을 미처 조사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 때
문이었다. 산서박물관과 세계문화유산 진사(晉
祠), 진국사(鎭國寺), 쌍림사(雙林寺)에서 진흙으로
만든 조각상을 대하며 채소(彩塑) 예술의 걸작
을 넋을 잃고 바라본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산서성의 전역에는 불교와 도교의 중요 신
을 모시는 사묘(寺廟)가 도처에 산재한다. 이들
사원 중에는 현전하는 사묘 중 가장 오래되었
다는 타이틀이 있는 고색창연한 문화유산들도
있고, 민중의 신앙문화가 옛 모습을 박제한 채
보존된 곳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흔히
삼진(三晉)으로 불리는 산서성을 답사하다 보면
고대 중화문명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보여주
는 유서 깊은 유적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당시 여비가 떨어져 대동시에서 답사를 멈추게
2019년 가을, 대동 운강석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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