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대한사랑 15호(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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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 문양과 팔각성문 토기
대문구유지박물관 입장은 3시 30분까지인
데 4시부터는 퇴실을 요구한다는 가이드의 말
을 듣고 서둘러 입장했다. 입장하자마자 벽면
을 채운 문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중
화문명 탐원공정 등의 중요한 공정의 연구 성
과가 중국 100만 년의 인류사와 1만 년의 문
화사, 그리고 5천 년의 문명사를 실증했다”는
시진핑 주석의 글이었다. 중국 정부가 역사 공
정에 얼마나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글이었다. 그리고 북위 36도 선에 걸
쳐 있는 대문구문화를 이집트문명과 수메르문
대문하 유역도(위)과 현재 모습(아래)
명, 그리고 인도 하라파 문명과 함께 비견되는
문명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대문구문화는 1959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해
1961년에 ‘대문구문화’라는 고고학적 명칭이
정립되었는데, 중국 고고학계에서는 동이계 문
화로 설명하고 국내 학자들 중 몇 명이 여기에
관계된 논문을 쓴 것이 있다. 그중에 크게 관심
을 가진 유물이 ‘팽이형 토기’와 그 토기에 새
겨진 소위 ‘아사달 문양’이다. 대문구문화는 학
자에 따라 초기(BCE 4300년~BCE 3500년), 중기
(BCE 3500년~BCE 2800년), 말기(BCE 2800년~BCE
2000년)의 세 시기로 구분하는데 아사달 문양이
새겨진 팽이형 토기는 말기로 추정한다. 신용
하 교수는 위 문양을 ‘아사달’ 문양이라고 해석
했다. 팽이형 토기의 윗부분에 새겨진 그림은
‘ ’인데 ‘ ’는 ‘아사’를 나타내고, ‘ ’는
‘달’을 나타내는 것으로 고조선의 도읍지 이름 위에서 부터 대문구유지박물관, 시진핑 문구, 북위 36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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