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대한사랑 15호(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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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하 하류의 물길을 생각하다                              무체 갈석산(碣石山)에 오르다

              둘째 날부터 답사 일정은 오전 8시부터 시작                    오늘 답사의 가장 중요한 일정은 산동성 빈
            했다. 산동성 서북부에 위치한 지급시인 덕주                     주시 무체현에 있는 갈석산에 오르는 일이다.

            시는 고대부터 황하 하류의 충적평원 지역으로                     갈석산의 위치는 한국 고대사에서 고조선과 중

            대운하가 시를 관통하여 교통과 물류의 중심                      원 세력 간의 경계로 중요한 주제이다. 특히 갈
            지였다. 오전에 일찍 황하 하류의 흐름을 살피                    석산에서 진나라 장성이 시작된다는 기록 때문

            기 위해 감하(減河)국가습지공원에 들렀다. 현대                   에 관심의 대상이다. 갈석에 대한 기록은 『산해
            의 감하는 극진하와 장위하가 합쳐진 인공하                      경』 「북산경」편에 처음 등장하는데, 『상서』 「하

            천으로 장위신하로 불리는데 홍수를 분산시키                      서」 ‘우공’편에 좀 더 자세히 등장한다. 현재 한

            기 위해 개척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감하습                    국 학계만이 아니라 중국 학계에서 갈석의 위
            지공원으로부터 가까운 상류 지역에 ‘황하애진                     치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黃河涯鎭)’이란 행정구역이 있는 것이었다. 황하                  바로 산동성 무체현 갈석산설이다. 바로 그 무
            의 물길이 발해만으로 들어가는 끝이란 지명이                     체현 갈석산에 가는 것이다. 서둘러 버스에 탑

            왜 여기에 붙었을까? 황하 하류의 흐름은 고대                    승하고 긴 이동을 시작해 2시간 30분 만에 목

            부터 현재까지 크게 여섯 번의 변화를 겪어 발                    적지에 도착했다.
            해만과 황해로 흘러 들어가는 물길이 변했다.                      무체현의 갈석산은 본래 마곡산으로 불렀는

            또한 발해 연안선도 변화가 있었다. 강의 흐름                    데, 높이가 해발 63.4m의 낮은 산이다. 하지만

            과 발해 연안선이 어디까지였는지를 확인하는                      사방이 평야여서 날씨가 좋을 때는 30㎞ 정도
            것은 고대사를 복원하는데 중요하다는 생각이                      거리의 발해도 보일 정도라고 한다. 조조가 이

            들었다.                                         산에 말을 타고 올라 바다를 바라보았다고 한





                                                                            감하 전경과 고대 황하 하류변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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