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대한사랑 15호(202503)
P. 35

2025. 3

                       양반들의 차별에 의협심이 발동하여 행패를 부리기도 하였다. 친구의 아버지가 돈 100

                       냥이 없어 감옥에서 사형당하는 처지가 되자, 아버지 손두흥의 문갑을 남몰래 열어주
                       고 돈을 가져가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토 히로부미와 술 대작을 벌이면서도 호방함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그의 모습은 드라마 ‘녹두꽃’에서 주인공 백이강(조정석 배우 역

                       할)의 모티프가 되었다.



                       동학에 입도하다
                        22세가 되던 1882년 10월 5일 동학에 입도하였다. 동학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큰

                       조카인 손천민(孫天民)의 권유였으나, 동학 입도를 거절하였다. 두 번째는 동학 접주 서

                       택순(徐宅淳)의 권유였다. 동학사상이 포덕천하(布德天下), 광제창생(廣濟蒼生), 보국안민(輔國
                       安民)과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 것에 있다는 것을 알고 동학에 입도하였다. 최시형 선

                       생은 일부러 손병희에게 어려운 문제를 풀게 했는데, 정성껏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모
                       습을 보고 제자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시형은 두 아내와 사별하고 마지막으로 세 번

                       째로 손병희의 여동생인 손시화(孫時嬅)와 혼인했는데, 나이 차는 37년이다.

                        동학에 입도한 손병희는 하루 주문 삼만 독(讀)과 짚신 두 켤레 삼는 것을 주 일과로



































                                                                     의암 손병희 선생 생가와 사당 ⓒ독립기념관


                                                                                              33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