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대한사랑 15호(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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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갑진개화운동 - 진보회

동학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면서 조카 손천민이 체포되어 처형당하여 손병희는 일본
으로 망명한다. 여기에서 같은 망명자 신분이었던 오세창, 권동진, 박영효, 조희연 등

개화파 전직 관료들과 교류하였고, 상하이와 메이지 유신(1867년) 이후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던 도쿄 등을 돌아보면서 인재 양성이 시급함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1903년부
터 24명의 똑똑한 청년들을 선발하여 일본에 유학시키게 했다. 망명 중 신문 기고 등

으로 내정개혁론과 근대화론을 설파하다가 1904년에는 갑진 개혁운동을 일으켜, 권동
진, 오세창과 더불어 진보회(進步會)를 조직했다.

진보회는 대동회(大同會)·중립회(中立會)를 거쳐 1904년 8월 31일 조직되었으며, 회원이
11만 명에 달하는 큰 단체로 발전하였다. 손병희는 근대문명 수용을 지휘하면서 언전

(言戰)·재전(財戰)·도전(道戰)을 내용으로 하는 『삼전론(三戰論)』을 발표하였으며, 의정 대신
과 법부대신에게 『비정혁신안(秕政革新案)』을 보내어 정치 개혁을 주장하였다. 진보회는

전국에 390여 개의 지회 조직을 비롯

해 30여만 명이 검은 옷(黑衣)을 입고
단발(斷髮)을 실천하는 등 근대문명 수

용에 앞장서 사회를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진보회가 동학교인들이 조직
한 것을 알게 된 조정에서 1894년 동

학농민혁명 당시를 생각해 일본 측과

교섭하여 강력하게 탄압하였다.
진보회가 탄압받자, 송병준(宋秉駿)

등이 조직한 친일 단체 유신회(維新會)
는 일진회(一進會)로 조직을 개편한 후

진보회를 이끌던 이용구를 매수하여

합동 일진회를 조직하였다. 이로써
국내에서 근대문명을 수용하고자 하

였던 혁신운동은 실패하였다. 그뿐만
1904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천도교 간부들
아니라 동학 교단은 친일 세력이라고 과 함께 맨 오른쪽이 손병희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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