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대한사랑 15호(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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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가볼까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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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정 기자
따끈한 방 안에서 방금 쪄낸 제철 고구마를 두 손으로 호호 불어가며 먹어본 사람은
겨울이 오면 괜히 군고구마 장수가 그립다. 생각만 해도 군침 도는 그 정겨운 달콤한
맛에는 누군가의 추억이 깃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고구마가 조선통신사
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부산 영도에서 재배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우리에겐 조선통신사가 아직 낯설다.
영조 39년(1763년) 통신사행의 정사(통신사의 총책임자) 조엄이 일본 쓰시마에서 ‘고코이
모’라고 불리는 식물을 보았고, 통신사행을 다녀와서 남긴 『해사일기(海槎日記)』에서 이
것을 ‘고귀위마’라고 기록하였는데,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고구마가 되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와 평화의 상징인 111건의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2017년 10월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양
국에 이렇게 한 번 물어보면 어떨까? "평화와 우호의 상징, 조선 통신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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