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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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통맥바로잡기ㅣ환국 ②


                   『삼국유사』와 ‘석유환국’‘석유환인’ 논쟁




                                                 글. 박유태 기자







                    옛날에 환국이 있었다.(昔有桓國)                   라는 국가 개념은 사라지고, 환인은 단순한 하
                                                         늘의 신격으로 격하되며, 상고사는 신화로 전

              『삼국유사』의 서두를 장식하는 이 짧은 문                    락하게 된다.
            장은 단지 한 줄짜리 고문이 아니다. 그것은 한                    이러한 ‘한 글자 차이’가 역사 왜곡의 핵심이

            민족 상고사의 시작을 증언하는 문이며, 동시                     되는 이유는, 단순한 해석의 차원이 아니라 민

            에 이를 지우려는 세력과 이를 지키려는 민족                     족사의 정통성을 지우고자 한 일제 식민사관의
            지성 간의 첨예한 대립이 응축된 상징이다.                      전략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국가성립사            신화 속 3대 인물사
                            환국 → 환인

                            배달 → 환웅

                            조선 → 단군



              문제는 『삼국유사』「기이」편 <고조선>기의

            해당 한자를 환국(桓囯)으로 보느냐 환인(桓因)으
            로 보느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고대사

            의 성격은 문명사로 이어질 수도 있고, 단지 신
            화로 축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족사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환국은 환인께

            서 다스린 실존 국가이며, 환인의 나라 환국에
            서 환웅의 나라 배달국으로 이어져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는 고대사 3단계 구조의 시발
            점이다. 반면, ‘환인(桓因)’으로 해석하면 환국이                   환인천제 상상도 (원본 김산호 화백, AI로 바이칼호와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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