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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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역사를 신화로 축소하는 교묘한 장치라고                      안정복의 잘못이라는 위서론자

            경고했다. 그는 일본 학자 이마니시 류가 『삼                     그런데 일부 위서론자들은 ‘因’ 표기를 이마
            국유사』의 “석유환국(昔有桓國)”을 “석유환인(昔                  니시가 아닌 안정복의 가필로 돌리려 했다. 『삼

            有桓因)”으로 바꾸어 조작했다고 통렬히 비판했                    국유사』의 석유환국을 석유환인으로 변조한

            다. 그는 桓國은 우리의 시원이며, 그 말 하나                   것은 “이마니시류가 덧칠한 것이 아니라 순암
            를 지우는 것은 정체성의 뿌리를 지우는 행위                     수택본 『삼국유사』를 당초에 가지고 있던 순암

            라고 경고한 것인데 “한 글자를 바꾸는 것은                     안정복 선생이 덧칠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
            한 나라의 시작을 지우는 일이다”라는 그의 말                    러나 그 주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은, 오늘날까지도 뜨거운 울림을 준다.                         이 주장이 맞으려면 순암수택본을 저본으로

                                                         삼았던 이마니시류가 1921년 교토제국대학에

                                                         서 간행한 『삼국유사』 영인본과 1932년 고전
                                                         간행회에서 간행한 『삼국유사』영인본의 덧칠

                                                         이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보면 알듯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이마니시류는 『삼국유사』 순암수택본의 환

                                                         국을 환인으로 보이게끔 찐하게 덧칠한 것이
                                                         확실했다. 안정복의 덧칠일 뿐 일본인 학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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