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대한사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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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부루태자, 도산(塗山)에서 사공 우(禹)를 만나다                  롯해 『당송백공육첩』, 『고미서(古微書)』, 『역사(繹

              9년 홍수가 일어나 그 재앙이 만민에게 미치므로                 史)』 등이 있으며, 국내 문헌으로는 『고대역대
              단군왕검께서 태자 부루를 보내어 우나라 순임금                  촬요(古代歷代撮要)』가 있다.

              과 약속하게 하시고 도산 회의를 소집하셨다. 순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문헌은 후한 시기

              임금이 사공 우를 보내어 우리의 오행치수법을                   조엽(趙曄)이 서기 40년경에 저술한 『오월춘
              받아 치수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때 감우소를 낭                 추』이다. 이 책에서는 ‘현이창수사자(玄夷蒼水

              야성에 설치하여 구려 분정에서 논의된 일을 결                  使者)’라는 존재가 사공 우(禹)에게 등장하는

              정하였다.                                      장면이 서술되어 있다.
                 - 『환단고기·태백일사』「삼한관경본기·번한세가 상」

                                                          우(禹)가 치수를 위해 형산(衡山)에 이르러 백마
              부루태자는 낭야성에서 보름을 머물고 순임                      의 피로 제사를 지냈으나 길조가 나타나지 않자,

            금을 만나 보고를 받은 후에 실제 도산회의의                      산에 올라 하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날
            만남의 장소인 도산(塗山)을 간다. 도산은 회계                    밤 꿈에 붉은 비단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자신

            산(會稽山)이라고도 한다. 회계산은 지금의 절강                    을 ‘현이창수사자(玄夷蒼水使者)’라고 소개하며,

            성 소흥현 동남쪽에 있다. 『태백일사』에는 회                     ‘산신의 책을 얻으려면 재계(齋戒)를 하라’고 일
            계산이 사공우가 『신시중경(황부중경)』을 얻어                     렀다. 이에 우는 3개월간 재계한 후, 금으로 장식

            치수를 성공한 곳이라고 적고 있다.                           된 책을 얻어 치수의 핵심을 터득하였다. -『오월춘

                                                          추(吳越春秋)』 권6, 「월왕무여외전(越王無余外傳)」



                                                          이 기록에서 핵심적인 키워드는 꿈, 현이창

                                                         수사자, 우, 금으로 된 책이다. 즉, 꿈에 나타
                                                         난 창수사자가 사공 우에게 금간옥첩(金簡玉

                                                         牒), 즉 금과 옥으로 만든 책을 전해주었고, 이
                                                         를 통해 우는 치수의 비법을 깨달았다는 이야

                                                         기다.
              아쉽지만 중국 문헌에서 ‘부루태자’라는 이                     이에 대해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창수사자(蒼水使                   “옛 기록의 부루는 바로 『오월춘추』의 창수사

            者)’라는 표현으로 묘사된다. 창수사자가 등장                    자”라며, “어찌하여 ‘꿈에 창수사자를 만났다’
            하는 중국 문헌에는 『오월춘추(吳越春秋)』를 비                   고 했겠는가? 이는 신성(神聖)함을 부각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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