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대한사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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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은 가상의 인물?                                  낳았고, 그 이름을 부루(夫婁)라고 하였다고 기

              한국갤럽이 2016년 10월 27일부터 29일까                 록하고 있다. 다음은 해당 문구다.
            지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단군의 실존

            여부를 설문조사 했다. 그 결과는 37%가 ‘실제                   『단군기(壇君記)』에 이르기를 “단군이 서하(西河)

            로 존재했던 인물’이라 답했고, 47%는 ‘가상의                   하백녀와 요친(要親)하여 아이를 낳으니 이름을 부
            인물’이라고 답했으며, 16%가 의견을 유보했                     루(夫婁)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지금 이 기록

            다. 결국 실존인물로 본다는 사람은 1/3이 조                    을 보면 해모수가 하백녀와 관계하여 뒤에 주몽

            금 넘었다. 약 2/3는 가상의 인물이거나 잘 모                   을 낳았다고 하였다. 『단군기』에는 “아들을 낳으
            르겠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니 이름을 부루이다.”라고 하였으니 부루와 주몽

              그런데 실제 역사 문헌에서는 어떠한가? 단                     은 이복형제(異母兄弟)일 것이다. - 『삼국유사』

            군왕검에게는 부인도 있고 자식들도 있었다.
            장남인 부루의 경우에는 국내 수많은 문헌에서                      이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삼국유사』는 『단

            언급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루를 언급                     군기』의 내용을 주석과 함께 인용하며, 부루의
            한 교과서는 전무하다. 전혀 없다. 게다가 아버                   존재를 분명히 전하고 있다. 단군이 하백녀와

            지 단군왕검도 점점 삭제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요친(要親)한 뒤 아들을 낳았고, 그 이름이 부루

            다. 그런 의미에서 단군의 장남인 부루의 실존                    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에 대해서 연구하고 밝혀내는 것은 단군조선의                      이후 6년 뒤인 1287년에 이승휴가 편찬한

            역사를 복원하는 데 있어 의미있는 작업이다.                     『제왕운기』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등장한다.
            그리고 부루태자 시절 중국을 대홍수에서 구                      『제왕운기』는 『단군본기(檀君本紀)』를 인용하여,

            한 이야기는 실제로 단군왕검과 부루의 실존                      단군이 하백의 딸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으

            과 중국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큰                     며, 그 이름을 역시 부루(夫婁)라고 하였다고 기
            도움이 될 것이다.                                   록하고 있다.



            단군왕검의 아들은 부루라는 기록들                            壇君記云 “君與西河河伯之女要親, 有産子名

              단군왕검에게 아들 부루(夫婁)가 있었다는 기                    曰夫婁.” - 『삼국유사』

            록은 우리 고대 사서 곳곳에 등장한다.                         檀君本紀曰, “與非西岬河伯之女婚而生男 名
              먼저, 일연이 1281년에 편찬한 『삼국유사』                   夫婁.” - 『제왕운기』

            를 살펴보자. 이 책에서는 『단군기(壇君記)』를 인

            용하여, 단군이 하백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이 두 사서에서 인용한 문헌은 각각 『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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