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대한사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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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홉 가지 통치의 대강령이다. 우는 이 지침을 바                   다는 점이다.

            탕으로 대홍수를 극복하고 백성의 신망을 얻                       이 동방의 인물, 창수사자(蒼水使者)가 바로
            게 되었으며, 결국 하나라를 건국하는 데 성공                    단군왕검의 아들 부루태자라는 점은 이제 더이

            한다.                                          상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다가온다. 신

              사공 우가 금간옥첩을 받아간 것과 관련된                     채호 선생의 분석과 『환단고기』에 담긴 기록은
            기록은 『오월춘추』, 『역대신선통감』, 『응제시                   그 실존을 명확히 뒷받침해준다. 그렇다면 자

            주』,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동사강목』,                연스럽게 우리는 이렇게 결론 내릴 수 있다. 부
            『묵자』 등에서 확인된다.                               루가 실존 인물이라면, 그의 아버지인 단군왕

              그러나 『오월춘추』는 부루태자를 창수사자                     검 또한 실존 인물일 수밖에 없다.

            라 말하여 그 창수사자가 우의 꿈에 나타나 비                     오늘날 단군과 고조선을 신화나 전설로만
            법을 알려 준 것으로 기록하여 우가 순전히 자                    치부하고 역사 교육 현장에서 점차 지워가는

            신의 현몽으로 국난을 해결한 것으로 왜곡하                      경향은 단순한 학술적 판단이 아니다. 그것은
            였으나 이 현이 창수사자가 바로 부루태자라                      곧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 주권을 포기하는 행

            는 것을 『조선상고사』에서 신채호 선생이 밝혀                    위이며, 동아시아 고대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주고 있고 문헌으로는 『환단고기』를 통해서 정                    구조적 오류로 이어진다.
            확하게 밝혀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화와 전설이라

            다.                                           는 이름 뒤에 감춰진 실체를 밝히고, 왜곡된 역

                                                         사를 바로잡는 용기와 실천이다. 단군왕검과
            부루태자의 실존을 널리 알려야                             부루태자의 역사는 단지 한민족만의 이야기가

              이처럼 단군왕검의 장남 부루태자가 9년 대                    아니다. 이는 고대 동아시아 문명의 흐름을 다

            홍수로 고통받던 중국 대륙을 구한 이야기는                      시 써 내려갈 수 있는 열쇠이며, 지금까지의 중
            단순한 전설이나 신화가 아니다. 『삼국유사』와                    국 중심적 역사 서술에 균형을 더할 수 있는 중

            『제왕운기』, 그리고 『태백일사』와 같은 국내                    요한 단초다.
            고대 문헌은 물론, 『오월춘추』와 『역사』 등 중                   이제 우리는 잊혀진 역사를 되찾고, 스스로

            국 사서에도 부루태자의 치수 활동은 다양한                      의 뿌리를 다시 확인해야 할 때다. 단군조선의

            방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들은 각각 다                    복원은 단순한 과거 회복이 아니라, 민족의 정
            른 전통과 문맥 속에서 전해지지만, 그 핵심 서                   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그 위에 동북아의

            사는 일관된다. 바로 동방에서 온 인물이 치수                    진실된 역사공동체를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
            의 비법을 전수하고 중국의 재난을 해결해주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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