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대한사랑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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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열전(12)
간송澗松 전형필
글. 이해영 기자
조선의 말과 글을 없애라!
1937년 일본은 만주를 침략하고 중·일 전쟁
을 일으켰다. 이후 동아시아 대부분을 장악한
후 1941년 12월 7일 진주만을 공습함으로써
전장을 태평양까지 확산시켰다. 광기 어린 일
제는 전시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대한인의 민
족의식과 저항 의식을 잠재우기 위해서 특별한
조처를 한다. 식량 배급제가 강화되고 일제의
수탈은 혹독해지면서 ‘민족말살정책’으로 영토
뿐 아니라 대한 사람을 아예 없애 버리려 했다.
소위 내선일체, 황국신민, 창씨개명, 일선 동
조론, 신사참배 등 다양한 방법에 그 질도 매우
불량하고 악랄하였다. 그중 가장 악랄했던 부
분은 우리 말과 글의 탄압 정책이었다. 1942년
12월 일본어 사용에 반하여 한글을 연구하는
학술단체의 임원 33인을 투옥한 ‘조선어학회’
사건이 발발한다. 이때 이윤재, 한징과 같은 사
람은 옥사하기까지 했다.
말과 글은 하나의 나라, 하나의 민족정신을
대학 재학 시절, 1928년
ⓒ간송미술문화재단 담는 그릇이다. 말과 글이 사라진다는 것은 세
계를 바라보는 방법, 즉 세계관이 사라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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