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대한사랑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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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1940년대 중반 간송 전형필의 가족사진
맨 오른쪽부터 간송 전형필과 부인 김점순 부부, 맏딸 영우, 맏아들 성우, 유모와 막내아들 영우, 고 전성우 간송미
술문화재단 이사장은 3남 3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맏형의 요절로 장남 노릇을 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
《훈민정음해례본》을 지켜낸 간송 리의 언어가 인체 발음기관을 상형화한 사실을
《훈민정음해례본》을 사들인 간송은 8.15 광 정확히 알려주었다. 백성을 위해서 기획적으로
복이 될 때까지 해례본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 언어를 창제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일이며, 특
다고 한다. 한국 문화를 철저히 말살한 일제 히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최초의 언어로 기록된
강점기 말기에 한글 창제 원리를 자세히 설명 다. 언어가 그 만든 목적과 유래, 사용법, 그리
한 이 책이 들켰다면 영 좋지 못한 꼴을 당할 고 창제의 세계관을 동시에 밝히면서 제작된 인
것은 당연지사였기 때문. 비슷한 우리말 지키 류 역사상 유일무이한 진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기 운동이었던 조선어학회 사건에 빗대어 보았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피난 갈
을 때 이 판단은 전적으로 옳았다. 때 이 한 권만을 오동 상자에 넣어 먼저 챙기
눈물겨운 노력으로 해례본 실물이 간송의 품 고, 잘 때에도 베개 밑에 두고 잠을 잘 정도
으로 왔고, 이를 비밀리에 지켜오다 해방 후 조 로 애지중지하며 보존하였다. 지금까지 해례
선어학회 간부들을 불러 한글 연구를 위해 영 본이 이어져 내려온 것은 그런 간송 선생의
인본을 만들며 세상에 공개된다. 이 실체는 우 노력 덕이며, 1956년 이 소장본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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