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대한사랑 8월호
P. 41

2025. 8



                       “  기필코 이 위대한 문화유산들이 흩어져 사라지지 않도록 내 모든 것을

                                                                                        ”
                              바쳐 지켜 내리라. 이것이 금생에 내게 맡겨진 의무이다.





                       뜻이다. 일제는 진심으로 우리 말과 글이                   정음해례본》에는 한글을 만든 목적과 근본

                       사라지기를 바랐다. 또 다른 형태에 대한                   뜻, 창제 원리, 운용 방법 해설, 역사적 의
                       독립 운동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미를 비롯해 새 문자의 다양한 예들이 실려

                                                                있다. 인류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꾼 책이
                       《훈민정음해례본》을 찾아라!                          고 그때로 보나 지금으로 보나 최고의 학

                        18세기 조선의 실학자들은 기존의 사대                   문과 사상이 응축된 인류 최고의 고전이

                       모화 사관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문물과                   바로 《훈민정음해례본》인 것이다.
                       사상에 관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그중 하나                    일제는 18세기에 만들어진 위작이라는

                       가 《훈민정음 언해본》의 재발견이었다. 《훈                 등 언해본 자체의 진위를 허구로 몰아갔다.

                       민정음 언해본》은 훈민정음 원본인 해례본                   그러므로 일제는 《훈민정음해례본》을 찾느
                       을 훈민정음 즉 한글로 풀어쓴 것이다. ‘나·                라 혈안이 되어있었다. 해례본을 찾아 없앤

                       랏:말·미 中國·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다면 세종조의 한글 창제의 신화는 물거품

                       국어 시간에 배운 바로 그것이다.
                        《훈민정음해례본》은 ‘훈민정음’ 문자 해

                       설서이자 문자 이론서이다. 훈민정음은 세
                       종이 창제한 것이지만, 이 책은 세종을 비

                       롯한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이개, 이선로, 강희안 등 9명이 함께 저술했
                       다. 세종대왕은 1443년에 훈민정음 28자

                       를 창제하고, 그에 대한 자세한 해설(풀이)
                       과 용례(보기)를 붙여 1446년 음력 9월 상순

                       에 《훈민정음》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이 책

                       에는 특별히 ‘해설’과 ‘용례’가 갖추어져 있
                       어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부른다. 《훈민                         훈민정음 언해본 ⓒ위키백과사전



                                                                                              41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