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대한사랑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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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신라에 나라를 바친 시기를 서기 532년이라고                    대로(大露)왕의 대가야, 아로(阿露)왕의 아라가야,

            기록하고 있다. 가야는 1왕 5주 체제로 운영되                   그리고 막내 말로(末露)왕의 소가야 등이다.
            었는데, 흔히들 6가야라고 부르며 학자들은 가

            야연맹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6가야가 거의 동                    소가야 말로왕의 후손 고성 김씨들

            일 시기까지 존속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                      고성 김씨대종회의 안내문에는 『여지도서
            이 낙동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야 고분들인                      (輿地圖書)』 <김해진관(金海盡款) 고성현(固城愚)>편

            데, 낙동강 상류부터 하류 김해까지 산등성이                     을 통해 고성의 군명(郡名)은 원래 소가야국(小

            를 따라 5-6세기의 수혈식 석곽(橫穴式石槨, 땅을                 伽倻國)이었으며 신라와 병합된 후 고자군(古自
            수직으로 네 면을 파내고 사면에 돌을 쌓고 그 가운데 피장             郡), 고주군(固J川郡), 철성군(鐵城郡),고성군(固城

            자를 두고 여러 개의 두껑 돌을 덮은 후 흙으로 고분형태를             郡)으로 군명(郡名)이 개명되었다고 기록되어 있
            만든 양식)의 전형적인 고총(高塚) 가야고분이 수                  다. 그리고 『고성김씨세계원류분파도(固城金氏世

            천기가 조성되어 있다. 신라는 이 시기 적석목                    系源流分派圖)』에는 시조 소가야국(始祖小伽倻國) 말

            곽분((積石木槨, 피장자를 목곽에 넣어 많은 양의 돌로 덮             로왕(末露王)으로부터 2세 대아왕(大阿王), 3세 미
            는 방식) 형식의 무덤을 조성하던 시기로 가야와                   추왕(味鄒王), 4세 소간왕(小干王), 5세 아도왕(阿島

            구분되는 고분을 조성하였다.                              王), 6세 질노왕(叱駑王), 7세 차아왕(車阿王), 8세
                                                         달나왕(達拏王), 9세 이형왕(而衡王) 등 아홉 분의

            소가야 후손이 전한 6가야의 건국 왕들과 소가                    소가야 선조를 기록하며 소가야가 신라에 병
            야의 왕계                                        합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성김씨 대종회에

              6가야의 왕계를 정확히 전한 기록은 근대 소                   서 이 분들에게 해마다 제향을 모신다고 하여

            가야 집안 후손이 남긴 『육가야국사실록』 이

            다. 왕계뿐만 아니라 당시 신라의 압박을 받은
            각 가야가 치소를 이동하는 내용도 기록으로

            담겨 있는데, 창녕의 비화가야는 대가야의 두
                                                                                         고녕가야(고로왕)
            번째 치소 지역이라고 밝혀 놓아 『삼국유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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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급된 ‘지금의 창녕이란 것은 아마도 고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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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인 것 같다(非火, 今昌寕恐髙霊之訛)’는 기록의
                                                                  아라가야(아로왕)
            신빙성을 더해 준다. 이 실록에는 6가야의 건

            국왕을 기록해 놓았는데 수로왕의 가락국, 고                                 소가야(말로왕)                   낙동강

            로(古露)왕의 고녕가야, 벽로(碧露)왕의 벽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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