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대한사랑 9월호
P. 23

2025. 9

              는 있지만, 아들이 되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이                  목이 등장한다.

              다”라고 하였다.
              표훈이 내려오려 할 때 상제가 다시 불러 말                    팔도 관찰사(八道觀察使)에게 유시(諭示)하기를, "

              하기를, “하늘과 사람 사이를 어지럽게 할 수                   《고조선비사(古朝鮮秘詞)》, 《대변설(大辯說)》, 《조

              는 없는데, 지금 너는 마치 이웃 마을처럼 왕                   대기(朝代記)》, 《주남일사기(周南逸士記)》, 《지공
              래하면서 천기(天機)를 누설했으니, 이후로는                    기(誌公記)》, 《표훈삼성밀기(表訓三聖密記)》, 《안함

              다시 다니지 말라”라고 하였다. 표훈이 돌아                    노원동중삼성기(安含老元董仲三聖記)》, 《도증기(道

              와 천제의 말로써 왕을 깨우쳤으나, 왕은 말                    證記)》, 《지리성모하사량훈(智異聖母河沙良訓)》, 문
              하기를, “나라는 비록 위태로울지라도 아들을                    태산(文泰山)·왕거인(王居人)·설업(薛業) 등 삼인기

              얻어서 뒤를 잇는다면 족하겠소”라고 하였다.                    록(三人記錄),  《수찬기소(修撰企所)》 1백여 권(卷)
              이리하여 만월왕후가 태자를 낳으니 왕이 매                     과 《동천록(動天錄)》, 《마슬록(磨蝨錄)》, 《통천록

              우 기뻐하였다.                                    (通天錄)》, 《호중록(壺中錄)》, 《지화록(地華錄)》, 《도

                                                          선 한도참기(道詵漢都讖記)》 등의 문서(文書)는 마
              『삼국유사』 「기이」편에 나오는 표훈(表訓)과                   땅히 사처(私處)에 간직해서는 안되니, 만약 간

            관련된 일화이다. 그는 천궁(天宮)을 자유롭게                     직한 사람이 있으면 진상(進上)하도록 허가하

            내왕하는 인물로 경덕왕의 청을 받고 상제(上                      고, 자원(自願)하는 서책(書冊)을 가지고 회사(回
            帝)에게 태자를 낳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                      賜)할 것이니, 그것을 관청·민간 및 사사(寺社)

            이다. 표훈도 안함과 마찬가지로 비범한 승려                      에 널리 효유(曉諭)하라." 하였다.
            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

            은 표훈(表訓)도 『삼성밀기(三聖密記)』와 『표훈천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에 나오는 기록

            사(表訓天詞)』라는 역사서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다. 위 기록을 보면 ‘표훈삼성밀기’와 ‘안함
                                                         로원동중삼성기’라는 구절이 등장하는 것을

           『안함로 삼성기』와 『표훈 삼성밀기』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예종실록」에 보면 예종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조와 예종 때에 민간                    1년에 역사서와 모든 천문·지리·음양에 관계되
            에서 소장하고 있는 역사서 및 도참 서적들을                     는 서적들을 더 강력하게 수거하게 하는데 ‘표

            팔도의 관찰사들에게 수색 및 수거를 명령하는                     훈천사(表訓天詞) 삼성밀기(三聖密記)’가 등장한다.
            내용이 나온다. 그 가운데 안함로(安含老)와 표                   바로 안함과 표훈의 활동 연대보다 7~800년

            훈(表訓)의 이름과 함께 그들이 쓴 사서(史書) 제                 이 지난 뒤의 조선시대 공식 기록에 두 분과 그





                                                                                              23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