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대한사랑 9월호
P. 29

2025. 9




                  “  조선의 독립운동은 세계의 대세요, 신의 뜻이요, 한민족의 각성이다.                                 ”

                                    - 1919년 11월 27일 일본 도쿄 제국 호텔에서의 연설 중 -







            도쿄로 향하는 몽양 여운형                               황에서 몽양은 왜 일제의 심장부인 도쿄로 간

              1919년 기미년 폭압적인 일본제국주의에 맞                   것일까?

            서 독립과 평화를 외친 대한인들의 3.1혁명은
            일제의 총칼에 의해 와해되기 직전이었다. 그                     몽양이 생각한 우리의 사명

            해 여름 몽양은 한국과 만주, 연해주, 미주에                     도쿄에 도착한 몽양 일행은 제국 호텔에 머

            서 몰려드는 지사를 맞이하기에 바빴다. 그리                     물렀다. 거기서 일본의 국방대신, 내무대신, 체
            고 11월, 대한민국임시정부 공직에서 사퇴하고                    신성 대신 등을 차례로 면담하고 설전을 벌였

            개인 자격 신분으로 일본의 초청을 받아 장덕                     다. 설전의 주제는 조선 독립의 당위성이었다.

            수를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제는 그를                     몽양은 일본 장관들이 주장하는 회유와 협박
            국빈으로 대접해 임정 탈퇴가 조건인 회유책을                     과 설득에 넘어가지 않았다. 도리어 “일본이 만

            보냈다. 일본 정부가 몽양을 국빈으로 초청한                     용을 부리고 3.1운동을 진압한 것은 흡사 타이
            의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중심 세력인 몽양                     태닉이 작은 빙산을 무시하고 지나가다가 가

            을 일본 편으로 만들어 임정을 분열시키기 위                     라앉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조선 독립의 당위

            한 술책이었다. 이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 듯 보                   성을 역설하면서 일본 장관들을 설득하고 나
            였다.                                          섰다. 그중에 고가 렌조(古賀廉造) 척식국 장관은

              이 무렵 임정에서는 몽양의 도쿄행에 대해서                    대화하면서 여운형의 기개와 인품에 감탄하여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 임정 국무총리 이동휘                     몽양이 떠날 때 “여운형 만세!”를 외칠 정도였

            는 ‘국무총리 포고 1호’를 발표해 ‘여운형의 도                  다.

            쿄행은 개인행동’임을 드러내며 반대했다. 이                      몽양은 대한 독립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일제
            와 반대로 임정 내무 총리 겸 노동국 총판 도산                   의 심장부에서 주장하였다. 도쿄 제국 호텔에

            안창호는 ‘몽양의 국가를 위하는 열렬한 충성                     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주요 내용을 보면 다음

            에 대해서 나는 절대로 신임합니다.’라며 여비                    과 같다.
            까지 지원해 주는 등 찬성했다. 혼란스러운 상



                                                                                              29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